▲청춘봉고 유랑단원들이 경북대학교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김경훈
"교육은 공공재다! 국공립대 무상교육, 사립대 제값등록금, 청년당이 이뤄내겠습니다!" 오전 8시, 9명의 청년당원이 경북대학교에 도착했다. 주황색 티셔츠와 머리띠를 착용한 유랑단원들은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등교하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구호를 외치면서 선거운동을 했다. 지나가던 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청년당의 선거운동을 지켜봤다.
첫 수업이 시작한 9시께부터 유랑단원들은 복지관과 중앙도서관 등으로 흩어져 학생들에게 명함을 나눠주며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그때 "수고한다"며 이들에게 캔 커피를 건넨 사람이 있었다. 박영민(29)씨는 "자신도 군소정당을 해봐서 (군소정당 활동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면서 이들을 응원했다.
대학생들은 청년당이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상현(20)씨는 "대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권도운(24)씨 역시 "같은 청년이니 청년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청년당이 주력해야 할 청년문제를 묻는 질문에는 취업을 꼽는 학생이 다수였다. 4학년인 손수현(23)씨는 "취직이 힘들어 졸업을 유예하고, 졸업을 앞두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며 "취직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계령(20)씨와 권도운씨도 청년당의 당면과제로 취업문제 해결을 꼽았다.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현씨는 "등록금이나 기성회비 문제가 심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성동현(30)씨는 "기본 취지는 지지하지만, 세대별 정당으로 갈지 기성 정당처럼 모든 세대를 포괄할지에 대한 명확한 전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남언호(27)씨는 "신선하지만, 다른 진보정당과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선거운동을 펼치는 동안 비가 가늘게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하지만 청년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꿋꿋이 구호를 외치며 학생들에게 명함을 내밀고 청년당을 찍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에 관심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