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캠프, 롬니 실명 거론... 본격적인 대결 돌입

<워싱턴포스트>, "롬니, 실질적인 공화당 후보... 치열한 공방 예상"

등록 2012.04.02 12:01수정 2012.04.0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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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롬니-오바마 양자대결로 대선 전환을 보도하는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롬니-오바마 양자대결로 대선 전환을 보도하는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갈무리


4월 3일(미국시각) 치러질 미 위스콘신주 프라이머리에서 미트 롬니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미트 롬니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실질적인 입지를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 언론과 주요 외신들은 11월 치러질 미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대결 국면에 진입했다고 앞다퉈 보도하고 나섰다.

조지 부시 일가의 지지 선언 등 공화당 유력인사들의 잇따른 지지선언으로 미트 롬니의 공화당 후보 선정가능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지난 1일(한국시각) "이제 대선은 실질적으로 롬니-오바마의 양자 대결로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롬니 진영은 오바마를 정조준하면서 11월 본선을 위한 재정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사설과 보도를 통해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의 대통령 후보 자질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온 <워싱턴포스트> 또한, '오바마-롬니 본선(general election) 전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워싱턴포스트>는 "롬니가 실질적인 공화당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백악관도 롬니-오바마 대결을 위한 선거 모드(reelection mode)로 전환하기 시작했으며 양자 간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본격적으로 오바마 재선에 관여하기 시작한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2일(한국시각) CBS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핵정상회의 오바마 마이크 실수를 비난한 롬니를 비판했다. 그는 "롬니는 외교 정책의 무경험자이고, 아무런 구체적인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보편적인 중산층 미국민들의 삶과는 동 떨어져(out of touch)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캠프, 롬니 실명 본격 거론... 맞대응 시작

따라서 그동안 은근히 공화당의 내부 싸움을 즐기면서 개별 맞대응을 자제하던 오바마 진영도 연일 이어지는 공화당 선두주자 미트 롬니의 가열찬 공격에 맞대응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트 롬니는 "오바마와는 근본적으로 미국에 관한 생각이 다르다"며 "오바마는 경제 후퇴를 초래하지는 않았으나 회복에는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가빚이 가장 많아졌으며 실업, 빈곤층의 확대, 주택 경매 등으로 소규모 경영인은 물론 회사 경영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고 오바마를 정면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캠프의 리스 스미스 대변인은 "롬니의 언급은 경제 실패의 근본 원인을 고의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자동차 산업은 물론 경제 전반에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3년 재임기간의 오바마의 정책이 중요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간과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롬니 캠프는 "치솟는 유가 등 중산층과의 약속을 깬 것은 오바마"라며 "정말 동떨어진 것은 오바마 정부"라고 되받는 등 양 진영의 치열한 설전이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 또한 공화당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번 위스콘신주 프라이머리를 계기로 롬니 진영은 국면전환(tipping point)의 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11월 본선거를 위해 막대한 자금 준비와 고위 전문가의 영입은 물론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물색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고유가에도 실업율이 하락하는 등 서서히 회복되는 경제 지표 덕분에 공화당 후보(롬니)와의 여론 조사에서 꾸준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본선에서도 무난히 재선에 성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미 대선 당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의 대결만큼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가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롬니가 공화당 후보가 된다면 (대의원 과반 획득을 전제로) 적극 지지할 뜻을 밝힌 바 있어 위스콘신주 프라이머리를 계기로 공화당 여타 후보들의 중도 사퇴와 롬니 지지 선언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대통령선거 #버락 오바마 #미트 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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