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개혁하려면 '선거 운동 방식'부터 바꿔야"

[4.11총선 강원주자 인터뷰] 원주(갑) 선거구, 국민생각당 김대천 후보

등록 2012.04.04 09:59수정 2012.04.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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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천 후보 ⓒ 성낙선

강원도 원주(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국민생각당 김대천 후보(45)는 원주에서 태어나 원주에서 자랐다. 원주를 잘 아는 원주 본토박이다. 사회 첫발을 '기자'로 시작했다. <일요시사> 등 주로 주간신문에서 일했다. 그때 정치부 기자로 일하면서 대한민국 정치현장을 구석구석 누볐다.

정치는 과거 한나라당이었을 당시 홍문표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시작했다. 여의도에서 중앙 정치를 배운 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은 강원도 도의원으로 일했다. 당시 그가 출마한 지역이 이번에 분구가 된 원주(갑) 선거구다. 그는 이 지역에서 도의원에 출마해 득표율 64%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그러고 보면 그도 꽤 오래 시간 한나라당에 몸담아 열심히 일했던 셈이다. 그런 그가 지난 3월 6일 공천 결과에 불복,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신생정당인 국민생각당에 입당했다. 그리고는 국민생각당 강원도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이라는 이름으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이런 일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를 보고 국회의원이 되려고 지나친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그가 아무 생각 없이, 아무런 배경도 없이, 단지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당적을 바꾼 것은 아닐 것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막론하고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을 한 후, 다시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 이름으로 선거에 나선 이들이 부지기수다.

다들 나름의 이유가 있을 터, 그 점에 대해 그는 또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봤다. 더불어 4.11총선 후보로서 어떤 계획과 포부를 가지고 있는지도 함께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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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앞에 놓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김대천 후보와 선거운동원들. ⓒ 김대천 후보 선거사무소


"소음 공해 정치, 확성기로 떠드는 주입식 정치를 끝내자"

-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당적을 옮겨 출마했다. 선거 운동을 하는 데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처음에 새누리당은 쇄신 공천, 개혁을 하겠다고 했다. 지역 주민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그게 아니었다. 지역 주민이 바라지 않는 인물을 공천하는, 새로운 인물을 키우지 않는 정당에서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만약에 경선에라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더라면 탈당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그는 2006년 도의원 선거에서 64%라는 놀라운 득표율을 보인 바 있다). 그러면 충분히 승복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당을 뛰쳐나가 시민들에게 직접 키워달라고, 시민들에게 직접 뽑아달라고 호소하게 된 것이다."


- 국민생각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4년간의 세비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나?
"탈당 후 국민생각당에 입당하니까, 마치 국회의원에 욕심이 있어서, 그 힘과 혜택에 욕심이 있어서 나온 게 아니냐는 비판을 들었다. 그래서 내가 그런 욕심 때문에 출마한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우선 4년간의 세비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내 계획은 그 세비를 토대로 50억짜리 펀드를 만들어 '원주학사'를 짓는 것이다. 원주 출신 대학생들이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하숙비로 고생하는 걸 많이 봤다. 그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먹여주고 재워주는 첨단 기숙형 학사를 지어줄 생각이다. 내게 욕심이 있다면, 대한민국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고, 국민들이 활짝 웃으면서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 그것도 일종의 공약인데, 그 외에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공약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
"농촌 농업 분야에서 제일 큰 문제가 빚이다. 정책 자금 금리를 3%에서 1%로 인하해야 한다. 또 하나 지방자치법을 개정해야 한다. 현재 지방자치제도가 '광역'과 '기초'로 이원화되어 있는데, 매우 비효율적이다. 이걸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도의회에서 어렵게 통과시킨 예산을 시의회에서 또 주물럭거리고 있다. 거기서 발생하는 폐단이 너무 많다. 지방자치단체 의원들이 정치권력화하는 것도 문제다. 심부름꾼 역할이 많이 희석됐다. 그 사람들이 지방 조례 제정에만 힘쓰면 되는데, 그게 아니라 지방 정치, 토호 세력 편가르기 정치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옥상옥이다. 대한민국에 효율적인 행정시스템을 도입하려면 지방자치법을 개정해야 한다."


- 선거 운동 방식이 독특하다. 자전거를 타고 유세를 다니는데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가?
"자전거는 무소음, 무공해다. 원주는 '건강도시'다. 그 이미지에 맞게 선거 유세도 자전거 페달을 씽씽 밟고 달리며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나같은 젊은 후보에도 딱 어울린다. 골목골목을 누비며 시민들을 만나는 데 자전거처럼 적합한 이동수단도 없다. 걸어 다니는 것보다도 시간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 시민들도 신선하게 바라볼 것이다. 그리고 정치 개혁은 선거 방법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유세차, 확성기 같은 건 사용하지 않는다. 사람 동원도 없다. 소음 공해 정치, 확성기로 떠드는 주입식 정치는 이쯤에서 끝내야 한다. 선거운동에도 이런 새로운 방식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 얼마 전(3월 2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보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지지도가 상당히 낮게 나왔다. 이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 지역에서 내 인지도가 57.1%다. 양당 구도 하에서 여론 조사가 진행되다 보니, 내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고 있다. 이 여론조사는 무의미하다. 나는 TV토론과 새로운 선거운동 방식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나는 큰 정치를 하고 싶다. 국민생각당 당 대표로 중앙 무대에 진출해서 정치력을 한번 키워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새로운 인물을 바란다. 나는 새로운 선거 운동 방식으로 시민 속으로 다가갈 생각이다. 새누리당에 한 석을 더 밀어준들, 민주통합당에 한 석을 더 뽑아준들 지금 이 상황에서 정치 개혁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시민들이 김대천을 선택하는 순간, 엄청난 정치 개혁이 실현될 수 있다. 나는 정치 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김대천을 선택하리라 믿고 있다."
#김대천 #4.11총선 #원주 #국민생각당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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