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영어 때문에 놀림 받아... 앙심 품고 총격

오클랜드 경찰 "수 주 전부터 범행 계획... 개인적 앙심이 동기"

등록 2012.04.04 09:58수정 2012.04.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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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오이코스대학 총기난사 수사를 발표하는 하워드 조던 오클랜드 경찰서장
미국 오이코스대학 총기난사 수사를 발표하는 하워드 조던 오클랜드 경찰서장CNN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오이코스대학에서 총기난사로 7명을 숨지게 한 한국계 미국인 고아무개(43)씨가 이 대학 학생이었으며, 재학 시절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를 맡고 있는 하워드 조던 오클랜드 경찰서장은 3일(한국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용의자가 영어를 못해 놀림을 받아 괴로워했던 것이 총기난사의 동기 중 하나"라고 밝혔다. 고씨는 이 대학 간호학과에 다니다가 지난 11월 퇴교 권고를 받고 학교를 떠났다.

또한 영어 문제로 일부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고 일부 교직원과도 마찰을 일으키는 등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퇴학 처분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의 아버지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학교를 다니지 못할 정도로 소외받았다"고 주장했다.

조던 소장은 "용의자가 수 주 전부터 총격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용의자가) 수사에 협조하고 있으나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경찰 역시 고씨의 영어가 서툴러 수사를 위해 통역사를 불렀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고씨가 지난해 어머니와 형을 잃었고 세금도 체납되는 등 경제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도 범행 동기에 얽힌 것으로 보인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고씨는 재학 시절 영어 때문에 일부 학우들과 학교 행정관들로부터 놀림과 무시를 당했다. 고씨는 특정한 여성 행정관을 찾기 위해 교내를 돌아다니다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번 총기난사로 인해  학생 6명과 교직원 1명 등 총 7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사망자는 한국, 나이지리아, 네팔, 필리핀 출신들"이며 "여자가 6명, 남자가 1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상자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고씨는 2일 오전 한 강의실에 들어가 학생들에게 "벽을 뒤로 하고 줄을 서지 않으면 모두 죽이겠다"고 외쳤으나 학생들이 말을 듣지 않자 갑자기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범행 후 학교 인근의 쇼핑몰에서 체포됐다.
#오이코스대학 #총기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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