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이 시작한 "친북좌파"... 색깔론 확산

[총선 현장 - 울산] 새누리당 TV토론과 유세차량으로 유포 논란

등록 2012.04.04 17:21수정 2012.04.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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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아침 방송된 UBC울산방송 중구 국회의원선거 토론회에서 새나라당 정갑윤 의원이 "한국전쟁" 등 색깔론을 제기했다. 왼쪽부터 무소속 유태일 후보, 민주통합당 송철호 후보, 새누리당 정갑윤 후보
지난 1일 아침 방송된 UBC울산방송 중구 국회의원선거 토론회에서 새나라당 정갑윤 의원이 "한국전쟁" 등 색깔론을 제기했다. 왼쪽부터 무소속 유태일 후보, 민주통합당 송철호 후보, 새누리당 정갑윤 후보UBC울산방송 화면 캡쳐

"한국전쟁과 천안함 사건은 누가 일으켰다고 생각합니까?"

지난 1일 아침 방송된 UBC울산방송 울산 중구 선거토론회에서 새누리당 정갑윤 후보가 민주통합당 송철호 후보에게 던진 질문이다. 다시 색깔론이 공개적으로 등장한 순간이었다. 정 후보는 국회 윤리위원장을 지낸 3선 의원이다.

송철호 후보는 20여년 전부터 울산에서 5번 선거에 나섰으나, 그때마다 새누리당 후보에 패했다. 선거 때마다 송철호 후보에게는 "전라도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진원지는 모두 보수정당이었다.  

송 후보는 지역 차별(?)과 색깔론에 곤욕을 치르다 10년 만에 다시 선거에 나섰다. 하지만 그 색깔론이 선거를 열흘 앞두고 TV토론회에서 다시 등장한 것이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친북좌파" 또 등장

올해 울산 총선에서 색깔론은 현대중공업 사주 정몽준 의원이 불을 붙였다. 정몽준 의원은 안효대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 27일 울산에 와서 통합진보당 지역 후보들과 이정희 대표를 '친북 좌파세력'으로 규정했다.

정 의원은 "많은 국민이 이번 선거에서 친북 좌파세력이 노골적으로 우리나라 정치의 안방을 점령하려고 하는 걸 걱정하고 있는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사람, 구청장 재직중 이적단체 가입으로 징역까지 산 사람이 울산의 대표가 되어서 되겠는가"라며 "이런 이야기를 하면 상대편이 색깔론이라고 하는데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이 발언은 울산 북구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김창현 후보를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김창현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새누리당 박대동 후보 측도 3일 오후 6시께 선거운동 차량으로 통합진보당을 겨냥해 "무책임한 좌파세력" "거짓 약속과 선동" 등을 방송하며 색깔론을 폈다.


이에 통합진보당과 김창현 후보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김창현 후보는 4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공당에 대한 명예훼손일뿐만 아니라 비방 선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김창현 후보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 사안이므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오늘 고발 조치할 것"이라며 "다시는 진보정치 일번지 울산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일벌백계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다시 등장해 이젠 '단골'이 된 색깔론이 울산 선거에 여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덧붙이는 글 박석철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울산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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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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