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계약직 노동조합, 자치단체와 첫 '중앙산별 교섭'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조, 15개 경남도-시-군청 '중앙교섭 공동상견례'

등록 2012.04.06 19:57수정 2012.04.0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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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기초 자치단체에 소속된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이 해당 자치단체 담당자들과 '중앙교섭'을 벌였다. '산별교섭'인 셈인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무기계약직 노동자들한테는 '획기적인' 일인 셈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위원장 허광훈)과 경남 15개 도·시·군청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오후 창원노동회관에서 '무기계약직 중앙교섭 공동상견례'가 열렸다.

경남도청과 창원·진주·통영·사천·밀양·거제시청, 의령·함안·고성·남해·하동·함양·거창·합천군청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김해·양산·산청·창녕은 노조가 상급단체를 다르게 해서 참석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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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은 경남도청과 18개 시군청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경상남도 무기계약직 중앙교섭 공동상견례'를 가졌다. ⓒ 윤성효


일반노조는 환경미화원·주차단속·예술단·행정사무·도로관리·공원관리·수영장·농업기술센터·청사관리 등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다.

지금까지 이들은 해당 자치단체와 개별 협상을 해왔다. 이번에 일반노조에서 자치단체에 중앙교섭을 제안했고, 해당 자치단체가 모두 받아들여 이날 상견례가 열린 것이다.

경남도청 윤경석 사무관은 "처음으로 중앙교섭 자리를 갖는데, 앞으로 애로사항이 봉착하더라도 서로 마음을 모아 의논해서 잘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사실 오늘 참관하러 왔다. 무기계약직들이 노조를 만들어 해당 자치단체가 다 모인 가운데 중앙교섭을 갖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라며 "전국적으로 공기업을 비롯한 공공기관마다 무기계약직이 많은데, 서로 비슷한 처우개선과 근로조건, 고용문제 등이 있다. 함께 풀어나간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노총도 이번 중앙교섭을 의미있게 지켜보면서, 앞으로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극 창원환경미화지회장은 "10년째 가입해 있는데, 경남 전체 담당 공무원들이 모여 교섭하기는 처음이다. 서로 논의해서 잘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광훈 일반노조 위원장은 "재작년에 창원시청 소속 무기계약직들이 공동교섭을 벌인 적이 있는데, 경남 전체 시군이 모여 중앙교섭하는 것은 처음이다. 함께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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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은 경남도청과 18개 시군청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경상남도 무기계약직 중앙교섭 공동상견례'를 가졌다. 사진은 노측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과 허광훈 일반노조 위원장, 강동화 경남남부지부장이 앉아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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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은 경남도청과 18개 시군청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경상남도 무기계약직 중앙교섭 공동상견례'를 가졌다. 사진은 경남도청 홍덕수 사무관과 윤경석 사무관 등이 참석해 앉아 있는 모습. ⓒ 윤성효


이날 일반노조는 '중앙교섭 요구안'을 제시했다. '호봉제 실시'와 '임금 기본급 대비 6% 인상', '직종별 동일임금 적용' '총액임금제 폐지 노력' 등을 요구했다.

무기계약직들은 근무년수와 상관없이 1년을 근무하나 10년을 근무하나 임금이 거의 비슷하다. 호봉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일반노조는 "경남도청과 시·군이 동일한 기본급을 적용하고, 근무년수와 상관없이 2011년 임금을 기준으로 호봉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일반노조는 "같은 직종임에도 불구하고 자치단체별로 임금 차이가 심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상호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일반노조는 "2012년 기간제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거나 신규로 무기계약직을 채용할 경우 총액임금을 적용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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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은 경남도청과 18개 시군청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경상남도 무기계약직 중앙교섭 공동상견례'를 가졌다. 사진은 각 시군청 담당자들이 앉아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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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은 경남도청과 18개 시군청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경상남도 무기계약직 중앙교섭 공동상견례'를 가졌다. 사진은 일반노조 지회장들이 앉아 있는 모습. ⓒ 윤성효


이날 허광훈 위원장은 "호봉제 실시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를 확인해 주어야 하고, 중앙교섭에서 합의하는 호봉제 안을 지방자치단체에서 실행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면서 "자치단체에서도 대표단을 구성해 논의가 압축적으로 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치단체 담당자들은 "이 자리에서 즉답을 하기는 어렵다. 돌아가서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거나 "교섭대표단을 꾸리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우리 끼리 별도로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경남도청과 시·군청 담당자들이 일반노조의 요구에 대해 별도로 논의한 뒤, 구체적인 교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기계약직 #일반노동조합 #경남도청 #산별중앙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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