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용민 심판선거'로 가려 하나?"

[현장] 박선숙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기자간담회

등록 2012.04.08 14:10수정 2012.04.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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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 투표율 싸움이다. 쉽게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보수층의 결집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결집도도 단단하다. 60% 이상의 투표율이 돼야 접전지에서 야권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 투표율이 높아야 야권이 이긴다."

민주통합당 박선숙 사무총장의 말이다. 그는 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흘 앞으로 다가온 4·11총선의 막판 판세를 브리핑했다. 그는 "장 담그는 비법은 며느리도 몰라, 이런 말이 있듯이 이번 총선 결과는 정말 며느리도 모를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보수세력이 얼마나 강고한지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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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통합당 대표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회의에서 참석해 "이번 선거는 재벌 특권 경제냐 민생 경제냐를 판가름하는 선거이다"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박 사무총장은 "전국의 70여 개 지역에서 초접전의 피 말리는 싸움을 하고 있다"며 "70여 개 가운데 30~40개 지역은 정말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박 총장은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새누리당의 정통 지지세력이 100% 똘똘 뭉쳤다"며 "역대 어느 선거보다 보수세력이 놀라운 수준으로 단결된 상태"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보수세력은) 이번에 지면 대선도 끝장난다는 위기감으로 사생결단의 결집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보수적인 정치세력과 민주개혁, 진보세력 간의 피 말리는 접전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보수세력이 얼마나 강고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가, 또 그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극단적인 저항이 얼마나 견고한가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느낀다"며 "이런 조건 속에서 작은 변수가 선거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총장은 "투표율 1-2% 차이가 당락의 희비를 가를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위원장, 그리고 새누리당은 심판의 초점을 흐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총장은 "오죽하면 새누리당이 빨간색 옷을 입었겠는가"라며 "염치없고 뻔뻔스럽게 민간인사찰의 물타기를 위해 전 정권을 끌어들이질 않나, 심지어 '이명박근혜' 위원장의 심판선거가 아니라 '김용민 심판선거'로 끌어가기 위해 온갖 동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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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공릉동 선거사무실을 격려방문한 지지자들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남소연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은 숨어 있고 박근혜 위원장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위장정치를 하고 있다"며 "박근혜 위원장은 문대성, 하태경, 길정우 등 새누리당의 수많은 무자격 후보에 대해 단 한 마디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박 총장은 "최근 며칠간 집중된 김용민 후보와 관련된 공격이 선거의 흐름을 불안하게 만드는 게 사실"이지만,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70여 개 지역에서 이것이 꼭 어느 한쪽에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이 꼭 야권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사찰 파문으로 초반에 새누리당 지지층 결집했지만..."

예를 들어 더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당연히 심판여론을 강화할 것처럼 보이는 민간인 사찰 사건이 나왔을 때 적어도 며칠간은 새누리당 지지층의 결집이 더 강고하게 나타났다"며 "민간인 사찰 여론은 새누리당의 초반 결집으로 접전지에서 야권후보들에게 일시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간인 사찰 파문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야권 지지층이 새누리당의 결집 못지않게 진행"됐고, 그 결과 "민간인 사찰이 이번 총선 투표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박 총장은 "(새누리당이) 온갖 요란한 말과 터무니없는 말로, 물타기를 하고 뒤집어씌우기를 해도 국민이 속지 않는다는 것을 이런 흐름에서 확인한다"며 "새누리당이 총력을 쏟아 붓고 있는 김용민 후보 건도 당연히 민주통합당에게는 부담이 되는 요소지만 그 여론조차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사회의 깨진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젊은 층의 투표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안철수 원장의 두 차례 강연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위원장의 새누리당 심판여론을 더 강화하고 투표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과 서울 강남을 주목하라"

지역별 판세와 관련해서는 부산과 서울 강남의 예를 들었다. 전체 지역 판세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박근혜 위원장이 세번째 부산을 방문할 때 곧 또 갈 수밖에 없다고 했었는데 결국 박 위원장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 부산을 방문했다"며 "여당의 대표가 선거 기간에 한 지역을 다섯 번씩 방문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 총장은 "이렇게 단기간에 박 위원장이 다섯 번이나 부산을 방문한 까닭은 그만큼 부산이 요동을 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문재인-문성근 후보가 우세하게 선거를 치르고 있고, 김정길, 김영춘, 최인호, 전재수 후보의 지역이 모두 접전지역"이라고 전했다. 조경태 후보는 압도적 우세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 위원장으로서는 부산의 변화가 두려울 것"이라며 "부산이 흔들리면 박 위원장은 TK특권반칙세력으로 고립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MB심판여론의 본질은 특정지역에 기반한 패거리정치에 대한 분노"라며 "박 위원장이 다른 지역을 다 제쳐놓고 부산에 다섯 번 간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 강남의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최근 서울 강남을의 정동영 후보가 자료를 보냈는데 휴대전화 데이터를 갖고 조사했을 때 상당히 좋은 결과를 확인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역대 선거에서 충청권과 강원도에 초접전지가 형성이 된 지역이 없는데 이번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에서 6개 지역 정도가 투표함을 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충남북 합쳐 9개 지역 정도가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새누리당은 지금 강원도와 충청권에 작업을 집중하고 있을 것이고, 최근 인천에 김용민 후보와 관련된 신문(조선일보)을 대량 구입해 배포하는 행위가 발견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에게 불리한 판세가 돌아가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박 위원장은 아마 강원충청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강원충청에 형성된 15개 접전지를 휘저으러 가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막말' 파문 김용민 지원 유세는 없다"

이어 박 총장은 "민주당 6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양대 노총(한국노총-민주노총)과 함께 손잡고 선거를 치른다"며 "19대 국회는 민생 서민경제 국회가 될 것이고, 입법 제1호는 반값등록금이 될 것이며, 첫번째 회기 내에 서둘러 입법할 과제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의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접전지에서 노동계의 전폭적인 지원은 큰 힘이 된다"며 "똘똘 뭉친 새누리당 지지세력의 벽을 깨기 위해 야권단일후보들이 지난 2주간 정말 열심히 잘 싸웠다, 투표율이 60% 되면 경합지에서 상당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총장은 최근 막말파문으로 문제가 된 김용민 후보에 대한 한명숙 대표의 지원유세는 예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박선숙 #판세분석 #김용민 #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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