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민주통합당 후보가 유권자를 만나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혜란
이어 민 후보는 "(지역을) 다녀 보니 체감하는 게 있다"며 "10년 넘은 '홍준표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와 피로감이 크다. 내가 5~10%p 차이로 이길 것"이라며 당선을 자신했다. 민 후보는 지난 4년간 중앙정치를 포기하고 발로 뛰며 얼굴을 알린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동행취재를 나선 지난 6일, 민 후보 측은 고무된 분위기였다. 민 후보는 밝은 분위기 속에 주민들과 농담도 주고 받았다. 민 후보에게 "이번엔 꼭 되시라"거나 "이번엔 진짜 될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민 후보는 "이제 더는 다닐 곳이 없을 정도로 주민들과 다 알고 지낸다"고 했다. 실제로 민 후보를 친근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주민이 많았고, 민 후보는 "날마다 뵙는데 그 정성 생각해서 저 일 좀 시켜달라"고 당부했다.
민병두 "4년 동안 매일 10시간... 이번엔 이긴다"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민 후보가 "그동안 자주 찾아 왔었다"고 입을 모았다. 전곡시장에서 만난 박모(58, 자영업)씨는 "민 후보는 명절 때도 찾아 오고, 잊힐 만하면 찾아오더라. 와주니까 참 좋더라"며 "이분이 하면 잘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번에 낙선하고 고생했으니까 당선되면 잘하지 않겠나"라고 평가했다.
정권 심판에 대한 여론도 민 후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장안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주부 홍아무개(41)씨는 "홍 후보가 BBK랑 관련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깨끗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배신감을 느낀다"며 "민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장안사거리에서 만난 대학생 김아무개(22)씨는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꿨다지만 당내 인물들은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며 "이 지역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부 이모씨(50)도 "여당과 홍 후보가 싫으니 될 사람을 밀어 줄 것이다"며 "민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지역 사정을 두루 잘 안다는 박모씨(59, 자영업)는 "민 후보가 지난 4년간 밤낮으로 정말 열심히 돌아다녀 민 후보 쪽으로 많이 기울었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민주당이 전체 판을 잘못 짰다. 한미FTA 철폐 주장이나 이번 공천 사건 등으로 민심이 변한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한 박씨는 "민 후보는 훌륭하지만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