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포보 조감도. 붉은 원 부분이 녹조류가 번성한 지역. 붉은 색 네모 박스에는 이곳이 물놀이 공간임을 설명하고 있다.
국토부
국토해양부도 9일 해명자료를 통해 "이포보 수중광장 계단에 낀 물이끼가 녹조라는 환경단체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인체와 수질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녹조현상'과 '녹조류'를 구분하지 않고 말해 오히려 빈축을 샀다. 국토부가 해명자료에 인용한 한강물환경연구소 변형섭 연구관도 현장에서 기자와 만났을 때 "부착 '녹조류(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스피로지라'로, 수심이 얕고 태양광이 풍부한 조건에서 자연물과 인공물을 가리지 않고 붙어 자란다"며 "(시설을) 사람이 이용한다면 미관상 안 좋을 수는 있지만, 수질에 영향을 주는 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녹조류' 번식이 맞지만 부유성 규조류가 번식해 발생하는 '녹조현상'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환경단체는 '녹조현상'이 아닌 '부영양화'를 지적한 것인데 국토부가 엉뚱한 해명을 한 셈이다.
또 수질에 이상이 없다는 근거로 내세운 자료도 터무니 없었다. 국토부가 내놓은 해명자료에 담긴 환경부 수질 자료를 보면, 지난달 27일 이포보 주변에 클로로필-a 농도는 20㎎/㎥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그러면서 이 수치가 2007년~2009년 사이 3년의 평균 22㎎/㎥ 보다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수질이 비정상적이었던 2009년 42.2㎎/㎥의 기록을 제외하면 2007년 13.2㎎/㎥, 2008년 10.6㎎/㎥ 보다 훨씬 높다. 2010 11.2㎎/㎥, 2011년 7.1㎎/㎥ 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게다가 이는 '조류주의보' 단계인 15㎎/㎥를 넘어서 '조류경보' 수준에 달한다. '녹조현상'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부영양화' 문제를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이유다.
한편, 10일 현장조사에서 언론사들의 취재를 건설사 직원들이 또 다시 폭력적으로 막아서 논란이 예상된다. 10여 명의 건장한 건설사 직원들은 환경단체와 언론사가 이포보 주변에서 촬영을 하자 기자들에게 욕설을 하고 카메라를 빼앗았다. 주변에는 공사 중이라는 알림문구나 통제가 전혀 없음에도 "공사 중이니 나가라"고 고함을 치고 몸으로 밀치는 듯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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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이포보가 녹색으로... "부영양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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