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17대 열린우리당, 18대 통합민주당)의 최대 의석 수를 예측한 방송 3사 출구조사 내용과 개표 결과 비교
박소희
한 조사기관 관계자는 "우리 담당지역 중 당선자 예측이 틀린 곳은 17개인데 대부분 실제 결과와 오차범위 내에서 차이가 났다"며 "출구조사의 정확성을 절대적으로 의심하거나 수준을 폄하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또 박빙지역에서 예상과 달리 새누리당이 승리한 곳이 많아 의석 수 예측에 실패했다며 이번 선거의 '숨은 표'는 여당 지지자들이었다고 분석했다.
선거방송을 담당한 현경보 <SBS> 보도국 부장 역시 "예상 의석 결과를 (추정) 범위 내에 안착시켰으면 좋았겠지만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SBS> 예측과 순위가 바뀐 17곳 대부분이 오차범위 내에서 순위가 바뀌었다"며 "오차범위에 있다는 건 누가 당선될지 알 수 없다는 통계학적 의미"라고 했다.
무응답자 성향을 정확히 판정해내기 어렵고, 출구조사를 할 수 있는 곳이 '투표소로부터 50미터인 곳'으로 그 기준을 어디에 놓느냐 등에 따라 조사 결과가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이유로 꼽혔다.
대선보다 지역구 많은데다 70여 곳 접전지...정확한 예측 어려워왜 유독 총선에서만 출구조사 정확도가 떨어질까?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대통령 선거나 지방선거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이 나오고 선거구 범위도 넓은 데 비해 총선은 인물을 잘 모르고 투표하는 분들이 많은데다 선거구 범위가 좁아 예측이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차 범위 내에서 우세를 따지면 과학적으로 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역구 당락과 별개로 의석 수 예측이 실제 결과와 달랐던 점은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예상 범위를 넓게 잡았는데도 틀렸다"며 "과거 선거에서 예측을 실패했던 경우는 대개 야당 표심이 감춰졌던 것인데 이번 선거에 이 학습효과가 잘못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회적 분위기상 유권자들이 새누리당 지지의사를 공개하기 꺼리는데다 언론에서 '여소야대' 가능성을 연일 보도하면서 여당 지지자들이 위기감을 가져 선거에 적극 참여한 결과란 분석이다.
이 대표는 또 "언론사나 여론조사 기관들의 책임도 있겠지만. 정치권과 유권자도 여론조사를 너무 과신하는 경향도 있다"며 "정치권에서 여론조사로 공천하는 부분은 지양하고, 유권자들도 '여론조사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한다"고 했다.
최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여론이 급변하는 만큼 선거 6일 전까지의 민심만 반영한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가 상당부분 다를 수 있음을 유권자들도 감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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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믿어 말어?...빗나간 예측에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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