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드니 촉의 거리에는 너무 혼잡해 차를 멀리 주차하고 배달꾼들이 가게까지 배달한다. 머리와 양팔에 최대한 많은 물건을 들고 배달하는 사람의 모습
오문수
올드델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 중 하나인 이 일대는 구역에 따라 금은 장신구 골목, 결혼 예물 및 결혼용품 골목으로 나뉜다. 사람들과 호객꾼, 릭샤, 트럭에서 물건을 나르는 짐꾼과 자동차들이 가득하다. 그 사이로 차들이 어떻게 다닐 수 있는지 어안이 벙벙할 정도.
인도에서 한 달 가량을 지내 많이 적응이 돼서 그렇지 만약 인도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 델리를, 그것도 찬드니 촉부터 방문했으면 기절초풍하지 않았을까. 아그라에서 만난 한국 대학생은 인도여행의 첫 방문지로 델리를 선택했는데, '이런 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나'라며 기겁했다고 말했다.
수많은 차와 사람들이 오가는 도로의 중앙분리대에서 낮잠을 자는 사람, 차가 막혀 오가지 못해도 화를 내지 않고 그저 기다려 주는 사람들, 도저히 화장실이라고 부를 수 없는 화장실에서도 사용료를 받는 사람들, 세상에 나온 모든 물건들은 다 모여 있는 듯한 상가들….
터진 배탈... 난생 처음 여성용품을 사용했다인도여행을 떠나기 전 반드시 지켜야할 사항은 '물은 꼭 사먹어라'이다. 일전에 '길거리에서 파는 음료수는 절대로 사먹지 말라, 꼭 먹고 싶으면 가게에 들어가 포장된 음료수를 사먹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식당에 들어가면서도 물을 사먹었다. 물갈이를 해서인지, 불량 음료인지 모르지만 25명의 일행 중 한 번쯤 설사나 감기로 고생 안한 이는 단 두 명뿐이었다.
자이살메르에서 델리까지는 10시간 이상 열차를 타야한다. 야간열차 여행이라 끼니를 두끼나 놓쳤다. 기차에서 장사치들이 먹거리를 팔지만 짜이 외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들의 위생 상태를 잘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