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선생 <민중미학 특강>백기완 선셍이 널마(대룩)에 관한 '저치 가는 이야기'를 하고 잇다.
이명옥
"거 다들 쩨쩨하게 굴지 말라우. 땅 한 뙈기 없는 이 땅 깡머슴 알머슴 무지렁이들도 가슴에 땅별(지구)를 손바닥에 위에 놓고 가고 가고 또 가는 끝없이 넓고 한없이 너그러운 널마(대륙)가 있었다. 이거야. "백기완 선생이 <민중미학 특강> 2번째 강 '저치 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던진 말뜸(화두)은 널마(대륙)를 가슴에 품은 달래를 통해 전하는 '민중들의 혼과 얼과 대륙적인 기상과 사랑과 저항의식'이다.
널마(대륙)는 끝없이 넓고 한없이 너그럽고 너른 들판을 뜻하는 말로 지배계층의 말이 아니다. 널마(대륙)라는 말을 사용한 사람들은 알머슴(옷을 벗겨도 머슴이란 의미)과 깡머슴(엎어 쳐도 메쳐도 머슴이라는 의미로 대내림 세습 머슴을 의미) 들이 사용하던 말이다.
땅 한 뙈기 없으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끝없이 너른 들판에 곡식을 심고 김을 매고 가을걷이를 하던 머슴들의 이야기, 풀뿌리를 캐어먹으며 살아남아야 했던 민중의 이야기, 수 천 년 동안 짓이겨져서 흔적도 없는 널마(대륙)에 관한 이야기가 '저치 가는 이야기'다. 무지렁이 민중들이 피와 눈물과 땀으로 널마(대륙)을 사랑을 찾아 땅별(지구)을 손바닥에 올려놓을 때 까지 가고 또 가는 달래의 이야기에는 우리 민중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삶이 들어있다.
선생은 말한다. '이 땅 무지렁이들의 피땀, 피눈물에서 진정한 미학이 생겨나고 역사가 이뤄지고 삶이 나온다. 널마(대륙)는 바로 이 역사의 현장에서 무지렁이들이 사랑(진달래) 나눔(밤나무) 생명(은행나무)를 심고 심으며 있을 것이 있고 없을 것은 없는 노나메기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역사의 열매를 만들어 가는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