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감신대 학생이정환 감신대 총학생회 사회부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이명옥
19일, 15일차 추모기도회는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의 131번째 기도회를 겸해 열렸다. 감리교 신학신학 대학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모기도회에는 감리교 신학대학 학생들이 함께했으며, 이정환(감리교 신학대학 총학생회 사회부장) 학생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덕주(감리교 신학대학교수) 목사는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인 카인이 질투로 동생 아벨을 쳐 죽인 사건을 예로 들며, 정리해고라는 이름으로 22명을 살인한 쌍용자동차와 정부, 사회에 '살인의 책임'을 묻고 반성을 촉구했다.
"어머니, 자살이 죄가 된다는 것을 알아요. 내가 비록 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더라도, 공장이 어린 여공들에게 더 나은 작업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 예수님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으셨을까요? 어머니, 나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이덕주 목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전태일 열사가 '자살'이 죄가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지막 소통 수단인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척박한 노동환경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 목사는 "22명의 희생자도 세상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마지막 소통 수단인 죽음을 택했다. 죽음으로 세상에 말하고 싶고,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들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22분의 죽음이 소통을 위한 희망의 불꽃으로 타올라서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때, 저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저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전하고 소통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