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우리 도랑 함께 살려요!"

물포럼코리아-아산시, 도고면 신유리 인추골마을 도랑살리기 진행

등록 2012.04.26 18:10수정 2012.04.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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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후손들한테 뭔 소리를 들을라고 그러나들 몰러. 쓰레기 좀 버리지 말어야 혀. 청소하고 예쁘게 가꿔놓으면 감히 쓰레기 버릴 수 있겄어? 이제부터라도 신경써서 가꿔야지."

 

4월 26일, 아산시 도고면 신유리 인추골마을이 이른 아침부터 북적인다. 마을의 도랑을 살려보겠다고 마을주민과 물포럼코리아, 아산시, 도고면 관계자 등 60여 명이 팔을 걷어붙였기 때문이다.

 

도랑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줍고 오랜 기간 쌓여 물길을 막고 있던 퇴적토를 제거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또 도랑 변엔 영산홍을 심어 꽃길을 만들고, 쓰레기 무단투기장이나 다름없었던 마을회관 앞 공터에도 꽃나무를 심는다.

 

"이제부턴 내가 다 관리할껴. 여기다 쓰레기 버리는 사람 있기만 해봐."

 

"시작이 힘들지만 기왕지사 일 벌인 거 내가 관리를 맡겠노라"고 큰소리치는 마을 어르신의 모습에 한바탕 웃음을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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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안의 각종 쓰레기와 오염물질을 걷어내고 있다. ⓒ 정세연

도랑안의 각종 쓰레기와 오염물질을 걷어내고 있다. ⓒ 정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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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도랑 주변에 예쁜 꽃나무를 지역주민들이 직접 심고 있다. ⓒ 정세연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도랑 주변에 예쁜 꽃나무를 지역주민들이 직접 심고 있다. ⓒ 정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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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의 수질 개선을 위해 친환경비누를 직접 지역주민들이 만들고 있다. ⓒ 정세연

도랑의 수질 개선을 위해 친환경비누를 직접 지역주민들이 만들고 있다. ⓒ 정세연

3시간에 걸친 도랑 청소와 수생·수변식물 식재를 마치자, 부녀회에서 준비한 따뜻한 점심식사가 기다린다. 점심상을 물리고서 마을회관에 남은 어머니들은 친환경비누 만들기에 정성을 쏟는다.

 

"이걸 맨들어 쓰면 물이 덜 더러워진다는 거지? 맨드는 방법 좀 써주고 가봐. 친환경비눈가 뭔가 이거 쓰면 물도 깨끗해지고 피부도 좋아지고 일석이조구만."

 

농사일이 한창 바쁜 때라 텅 비어 있던 마을에 오랜만에 사람냄새가 난다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물포럼코리아와 아산시가 함께 추진하는 2012년도 아산시 도랑살리기는 26일 인추골마을을 시작으로 총 10개 마을에서 진행됐다. 주요사업으로는 도랑 정화활동, 수질정화를 돕는 수생식물 및 수변식물 식재활동, 친환경비누 및 친환경농업을 주제로 한 주민교육 등이 이뤄졌다.

 

물포럼코리아 손석현 팀장은 "상반기에는 도랑 정화활동과 수변식물 식재, 물길 및 웅덩이 조성 등으로 진행되고, 하반기에는 사후관리와 주민교육 위주로 이어갈 예정"이라며 "주민이 주체가 되고 관계기관이 협력한다면 도랑살리기는 결코 어렵지 않다"고 주민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2012.04.26 18:10 ⓒ 2012 OhmyNews
#도랑 #실개천 #물포럼코리아 #아산시 #친환경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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