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근 광수중학교 교장
유혜준
-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고정관념이라는 게 무엇인가?
"학교는 대단히 권위적인 조직이다. 사실 그동안 관례대로만 움직였다. 다들 알다시피 주입식 수업, 경쟁식 교육이 이루어 졌고. 그러다 보니 창의적 사고를 기른다든가 하는 것은 사실 좀 어려웠다. 이런 것들이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 창의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뜻인가?"그렇다.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토론식, 협동식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학습 방식도 자기주도 학습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게 모두 이른 바 창의 지성 교육이다. 이런 변화를 이끌려다 보니 교사도 변하고 있고, 더불어 학부모도 변하고 있다."
- 교사와 학부모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학생들과 함께 연구하며 토론하다 보니 교사들도 성장한다. 한마디로 '교학상장(敎學相長)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학부모는 당당한 교육주체로 교육 현장에 참여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학부모가 학교일에 관여 한다고 하면 '치맛바람' 날린다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지 않았나? 이런 고정관념이 바뀌고 있다. 역시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다."
-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경기도 시흥에 있는 장곡 중학교가 좋은 예다. 그 학교는 혁신학교로 지정되기 이전엔 이른바 '문제 학교'였다. 하지만 2010년 2월에 혁신학교로 지정되고 난 이후, 아주 좋은 학교가 됐다. 교사들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소통했고, 아이들에게 인권의 소중함을 알려 주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스스로 자기 인권을 존중하게 되고 친구들 인권도 존중하게 됐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게 즐거운 일이 됐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도 적어졌고 자연스럽게 폭력, 왕따 문제가 사라졌다고 한다."
장 교장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는데 김 교육감이 이 두 가지 정책을 야심차게 추진해 경기도 교육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육감의 등장 이후 학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면 학원은 어떨까? 김 교육감은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자주 강조해왔다. 그런 상황이 학원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학원은 초토화 됐다. 정책적으로 사교육을 죽이고 있다. 어차피 아이들 수가 줄고 있고, 경제 사정도 좋지 않아 가만히 놔둬도 정리가 될 판인데, 김 교육감이 각종 정책으로 아주 빠르게 사교육을 죽이고 있다."신태남 안양시 학원연합회 회장(학원경력 28년)의 주장이다. 이유가 무엇인지 신 회장에게 물었다.
"학원 심야 교습 제한 때문인데, 이것 말고도 이런저런 방법으로 학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으며 압박하고 있다. 사실 학교가 학생인권조례만 잘 지키면 학교, 학원 모두 상생 할 수 있다. 그런데 학교에서 제대로 지키지 않다보니…."학생인권조례는 김 교육감이 지난 2010년 10월 5일 공포한 조례다. 제9조 1, 2항 에 '경기도에 있는 고등학교는 보충 학습 및 자율 학습을 어떤 형태로든 강제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다. 신 회장은 일선 학교에서 이 조례를 무시하고 학생들을 반 강제로 자율 학습을 시켜 아이들이 학원에 올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교육감 빠르게 사교육 죽이고 있어" - "사교육비 부담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