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행동하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 법

백기완 선생 민중미학 특강 4강, 분노의 미학의 맹마루(절정) -'꼴굿떼' 이야기

등록 2012.05.05 17:36수정 2012.05.05 17:36
0
원고료로 응원
백기완 선생의 민중미학 특강 4강 <꼴굿떼 이야기>는 민중미학의 맹마루(절정)라는 말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었다.

'꼴'이란 골이 나다. 배알이 꼴린다. 꼴린다 즉 무언가 분노를 일으키게 만들어 화가 났다는 뜻이다. '굿'이란 모여서 한판 벌리는 것을 뜻하고, '떼'라는 것은 무리를 의미한다.


'꼴굿떼'라는 것은 거짓, 위선, 막심(폭력)에 시달리고 끊임없이 착취당하며 시달리던 머슴과 민중이 홍수 때의 떼물(강물)처럼 일어나 자신들이 왜 분노하는지, 그 분노를 어떻게 풀어낼지 함께 머리를 마주하고 일을 벌이는 것을 말한다.

착취. 거짓, 위선 막심(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시시포스처럼 그 운명의 굴레를 벗어버리지 못하던 무지렁이들에게 새뜸(새소식. 뉴스)이 들려왔다.

'꼴굿떼'를 찾아가면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주고 쌀밥과 고기를 실컷 먹여준다'는 것이었다.

a 백기완 선생 <민중미학 특강> 꼴굿떼 이야기를 들려주는 백기완 선생님

백기완 선생 <민중미학 특강> 꼴굿떼 이야기를 들려주는 백기완 선생님 ⓒ 이명옥


뼉쇠(순정한 처녀만 겁탈하는 인간)에게 그저 서로 바라만 보며 사랑을 키우던 댓님(연인)을 빼앗기고 가슴앓이를 하는 머슴. 과거시험장에서 '과거시험 부정'을 비판했다가 낙방만이 아니라 시험자격마저 박탈당한 서생. 죽어라 주인의 말을 먹이며 키우다가 '말'만도 못한 머슴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한 꼴머슴 등이 '꼴굿떼'를 찾아가 자신들이 꼴린 사연을 털어 놓는다.

'꼴굿떼'는 그들의 하소연을 듣고는 먼저 자기 정체성을 찾도록 도와준다. 인간의 내면엔 얼마나 큰 저항과 분노의 힘이 있는지 무엇에 어떻게 저항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그 다음에 거짓과 위선, 부도덕과 부정의로 썩어문드러진 세상을 갈아엎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 바랄(이상)을 제시한다.


'일에는 겁이 없다'던 머슴들도 꼴리는 대로 화를 풀어내지 못하고 겁이 나서 노예의 굴레를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한 채 돌아가려고 한다. 자본가와 권력에 의해 길들여진 채 저항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이 스스로 행동하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 법이다. '꼴굿떼'는 가진 것은 땅. 피눈물. 알통 밖에 없는 무지렁이들에게 거짓, 우선, 막심(폭력)과 싸우되 그맴(민심),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그맴(민심)속에 들어가 그맴(민심)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심을 배반해 총선에 실패한 위정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민중들의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민심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민중의 권리를 위임받아 일하고자 하는 이들은 만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a 백기완 선생님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백기완 선생님을 박재동 화백이 담앗다.

백기완 선생님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백기완 선생님을 박재동 화백이 담앗다. ⓒ 이명옥


깨우침을 받아 자기 정체성(계급의식)을 깨우친 떼거리(무리)들에게 '꼴굿떼'는 세상을 갈아엎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자기 안의 저항과 분노의 힘을알게 된 민중들은 땅과 하늘을 맷돌(딱딱한 것을 부숴 가루로 만드는 기구) 삼아 그 안에 갈아 업어야 할 것들을 모두 집어넣고 각성한 무지렁이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그 거대한 민중의 힘으로  없어져야 할 것들을 갈기 시작한다.

'아리 아리 떵. 아리 아리 떵 떵 떵' 수천 년 수억 년 동안 무려 45억 년 동안 무지렁이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것은 자연이나 다른 생명체가 아니다. 도덕이라는 이름, 체제라는 이름, 국가 권력이라는 이름, 자본이라는 이름으로 막심(폭력)을 행사하던 1%의 사람들이었다.

꼴리되 제대로 꼴리고 제대로 꼴림을 풀어낸 무지렁이들은 모든 부도덕, 부정의, 막심(폭력)을 갈아엎고 새 하늘, 새 땅에서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살고 나도 잘 살되 올바로 잘사는 벗나래(세상)'를 만들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을 것이다.

다른 어떤 정부보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 꼴리는 일이 많은 세상에서 꼴리는 삶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노동자. 농민. 민중이라는 이름을 지닌 99%의 민중들, 우리도 땅별(지구)의 깡과 하늘을 맷돌 삼아 꼴리는 모든 것을 쓸어 담아 갈아엎고 새 하늘, 새 땅 한번 만들어 보자.

a 강연이 끝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유쾌한 시간

강연이 끝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유쾌한 시간 ⓒ 이명옥


태어날 때는 어머니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태어나지만 '죽을 때는 혼자 죽는 것'이라고 백 선생님이 말씀처럼 죽을 각오로 결단하면 할 수 있다. 그렇다. '탄생'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었지만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느냐는 모두 내 스스로의 결정과 선택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 꼴리는 대로 제대로 '꼴굿떼'를 벌여보자.

'술을 마시는 것은 낭만이지만. 죽음은 결단이다'라는 백 선생님의 말씀을 화두로 던져본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으리니...."

a 백기완 선생 <민중미학 특강> 5강 <달거지 이야기>

백기완 선생 <민중미학 특강> 5강 <달거지 이야기> ⓒ 이명옥


제5강 <달거지 이야기>는 '참된 사랑은 모든 거짓을 깨트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어느 구석에도 기록이 없는 절대다수 우리 무지랭이들의 참사랑 이야기다 . 거짓을 깨트리는 해학과 풍자와 웃음과 눈물을 <달거지 이야기>에서 만날 수 있다. 지배계층의 사랑이야기만 보고 듣고 자란 우리들, 한 번쯤 우리 민중들의 사랑이야기도 들어보자. 우주가 없어져도 타오르는 생명의 불씨, 짓밟힐수록 더욱 푸르게 살아나는 생명력과 진한 시랑의 이야기가 당신의 가슴에 새로운 삶의 투혼과 사랑의 불씨를 일깨울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민중미학 특강은 6월 12일까지 매주 화요일 7시 30분 경향신문 본관 5층에서 있습니다. 수강료는 없으며 노나메기 문화집 벽돌쌓기( 1장 5천원) 에 참여하시면 됩니다.


덧붙이는 글 민중미학 특강은 6월 12일까지 매주 화요일 7시 30분 경향신문 본관 5층에서 있습니다. 수강료는 없으며 노나메기 문화집 벽돌쌓기( 1장 5천원) 에 참여하시면 됩니다.
#민중미학 특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AD

AD

AD

인기기사

  1. 1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2. 2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3. 3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4. 4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5. 5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