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최영민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에서 서윤미 연출과 정상윤, 장현덕, 전성우, 강하늘, 김대현, 윤나무, 임강희, 송상은, 정은선, 태국희 배우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서윤미 연출은 "블랙메리포핀스는 마음의 숙제 같은 작품"이라면서 "어렸을 적 이사 다니다 잃어버린 오르골과 옛날 엄마가 읽어준 동화를 되새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름다운 기억이 아닌 아픈 기억으로 들어가는데 '어떻게 다독일까'가 아니라 '어떻게 만나게 할까'를 생각하다가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설명했다.
이 공연에서는 현재와 과거가 한 공간에서 표현되는데 현재와 과거라는 공간을 무대연출로 재현해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서 연출은 "무대 위 과거와 현재를 영화적 기법의 빠른 신 전환과 오버랩 되는 느낌으로 표현했다"면서 "무대가 과거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관객이 마치 동화책 책장을 넘기듯 무대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주고자 해서 무대가 하나의 사각 오르골인 동시에 실험실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작품에 캐릭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극 중 '한스'는 냉철한 변호사지만 어린 시절 트라우마 탓에 알코올 중독을 겪고 막내 '요나스' 역시 아픈 기억으로 인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서 연출은 "네 남매 모두 각각 아픔이 있지만 이는 단지 성격 장애 자체가 아니라 현대인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징후 같은 것"이라면서 "사라지지 않는 아픔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