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종단 "더 이상 쌍용차 죽음 행렬 계속되지 않아야"

[현장]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5대종단 합동위령제 열려

등록 2012.05.18 21:58수정 2012.05.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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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위한 5대종단 합동위령제가 5월 18일 저녁 7시부터 대한문 앞에서 있었다. ⓒ 조정훈


쌍용자동차 희생자를 위한 5대 종단 합동 위령제가 18일 오후 7시부터 대한문 앞에서 진행됐다. 이날은 22번째 사망한 이아무개(36)씨의 49재이기도 하다.

합동위령제에는 천도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기독교의 성직자들과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원불교 환경연대 강해윤 교무는 급한 일로 참석하지 못해 원불교식의 추모제는 거행되지 못했다.

이날 첫번째로 위령제를 지낸 김용휘 천도교 한울연대 사무총장은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국민들도 무관심한 이것은 명확히 사회적 타살"이라며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마땅히 책임지고 지금도 고통 당하고 있는 해직노동자들이 모두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달라"고 기도했다.

조계종 화정위원회 사무총장 일감스님과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정의평화불교연대 회원들은 "유마경에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고 했다"며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로 22명의 소중한 생명이 유명을 달리하는 동안 우리 사회는 무엇을 했는지 깊은 참회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감스님은 "더 이상 죽음의 행렬이 계속되지 않도록 사회통합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내자. 종교인인 저부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간절히 호소하고 정중하게 간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박정우 신부와 부제, 그리고 신학생들은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이 땅의 노동자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들은 "자본가들과 정책 결정자들이 회개하여 정의와 공정을 실천하게 해달라"며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동선과 연대의 정성을 추구해 이 땅에 참된 정의와 사랑이 퍼져나가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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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희생자를 위한 5대종단 합동위령제에서 김정우 금속노조지부 쌍용차 지부장이 눈을 감고 있다. ⓒ 조정훈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양재성 목사를 비롯한 추모 기도회 참석자들은 "도대체 이런 기가 막인 일의 근원지는 어디인가?"라며 "왜 사랑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이런 고통이 계속되고 왜 이세상의 고통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사회적 타살이 계속 일어나는 것인가"라고 통곡했다.

예수살기 총무 최헌국 목사는 "다시는 이 땅에 더 이상의 죽음이 없기를 바라면서 기도하자"고 말하고 "침묵의 하느님 이시간 당신을 고발합니다. 더 이상의 침묵은 직무유기입니다"라며 긴 침묵을 깨고 움직여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 달라고 기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5대종단 대표자들이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등 사회갈등으로 인한 희생을 막아야 한다"며 "해고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 모인 시민들과 종교인들은 '철의 노동자'를 부르는 것을 마지막으로 위령제를 마쳤다.

한편 이날 위령제와는 별도로 19일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살인정권 규탄! 정리해고 철폐! 쌍용차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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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임으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조정훈


#쌍용차 위령제 #5대 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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