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빵, 전통 된장, 홍삼 막걸리, 영주엔 모든 것이 다 있다

[김수종의 영주 여행기 2]

등록 2012.05.20 10:33수정 2012.05.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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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풍기읍에서 '풍기인삼갈비탕'으로 맛있는 점심을 마친 우리 일행은 이웃한 안정면 여륵리에 위치한 '선비촌 고구마명가 영농조합법인'의 명품 고구마 빵 '미소 머금고'를 만드는 빵 공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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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빵, 미소머금고 고구마 빵, 미소머금고 공장에 가다 ⓒ 김수종


일교차가 큰 영주에는 고구마 생산량은 전국의 1% 정도지만, 달고 맛있는 고구마가 생산되는 고장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인지 세계적으로도 고운 모래로 유명한 내성천(乃城川)을 끼고 있는 영주의 남부지역에는 마사토(磨砂土, 화강암이 풍화되어 생성된 흙, 화강토)를 이용한 고구마 재배 농가가 많은 편이다.


영주산 고구마를 100% 이용한 '미소머금고'를 개발, 지역의 새로운 특산물로 부각되고 있는 빵 공장의 박찬설 대표가 휴일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행을 맞이하여 직접 제품 소개와 공장 안내를 해 주었다.

중학교 동창생은 박 사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고구마 농사를 대규모로 짓다가, 보다 안정적이고 특화된 수입원 창출을 위해 지난 2006년 고구마 빵 시제품을 출시하면서 빵 공장을 시작하여 빵의 가지 수를 늘려 고구마 웰빙 빵, 고구마 파이, 녹차 고구마파이 등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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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빵, 미소머금고 고구마 빵, 미소머금고 영주시 안정면 여륵리 공장에서 ⓒ 김수종


이후 2007년에는 고구마 만주 외 7종을 추가로 개발하여 2008년 영농조합법인 설립, 미소 머금고 브랜드 도입을 통하여 지역은 물론 경북 전역의 학교에 납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영주 시내에 판매장을 직영하면서 서울, 대전, 부산, 천안 등지에 직영 매장과 프랜차이즈 매장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고구마 빵은 영주산 고구마 50~80%를 함유한 자연 빵으로 약간의 밀가루와 설탕을 첨가하여 만들며, 방부제는 없고, 트랜드 지방 제로, 콜레스테롤 최소화, 일반 빵의 절반 정도의 칼로리를 자랑하는 맛있고 영양만점인 건강빵이다.

박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고구마 만주, 통고구마 만주, 호박코코넛 고구마 등 12종의 고구마 빵 생산과 판매, 생고구마 판매를 하고 있으며, 판매 경로는 본사 및 대리점을 통한 선물용 세트를 전국으로 택배 배송하고 있다"고 한다.


난 박 사장의 설명을 들으며 사진도 찍고 담백한 '녹차 고구마 빵'을 한입 맛있게 베어 물고 나왔다. 오랜 만에 고향에 와서 동창생이 경영하는 빵 공장을 둘러보니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빵도 무척 맛있었다.

전형적인 시골 마을에 작은 빵 공장이지만, 공장을 지어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만들고 판매하면서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는 동창생의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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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포농산의 무량수 된장,간장, 고추장 공장 만포농산의 무량수 된장,간장, 고추장 공장에 가다 ⓒ 김수종


이어 이웃한 용산리 위치한 만포농산으로 일행은 다시 이동을 했다. '무량수(無量壽)'라고 하는 브랜드로 된장, 고추장, 쌈장, 볶음고추장, 말린 청국장, 국 간장, 참기름, 들기름, 더덕장아찌, 무말랭이짠지, 깻잎장아찌, 고춧가루, 참깨볶음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이곳은 원래 '안정남부초등학교'가 있던 터이다.

순흥안씨 서파의 집성촌이 용산리 마을은 조선 초 '단종복위운동'이 실패한 직후 이곳으로 숨어든 순흥안씨 서파 종가를 중심으로 마을을 이루고 살던 곳이다. 탈농현상으로 지난 10여년 학교가 없어지고, 이 자리에 영주시에서 가장 큰 된장공장인 '만포농산'이 들어왔다.

만포농산은 폐교를 인수하여 공장을 만든 관계로 부지도 넓고, 공장이라는 이름을 걸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생산과 판매량이 많다. 교실을 개조하여 생산 공장을 만들었고, 운동장의 일부는 조경을 하여 공원처럼 만들어 두었고, 입구에는 구미에서 가져와 복원한 작은 정자가 있다.

공장 왼쪽에는 안동에서 가져와 복원한 한옥이 한 채 있고, 뒤편에는 초가와 살림집을 아주 정갈하게 지어두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요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된장이 잘 익으라고 오래된 소나무들을 많이 이식하여 심어 둔 관계로 운치 있고 보기에 좋아 각종 문화행사를 열기에 적당한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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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포농산의 무량수 된장,간장, 고추장 공장 만포농산의 무량수 된장,간장, 고추장 공장의 제품을 사오다 ⓒ 김수종


만포농산의 정대수 사장은 초등학교 4학년까지만 영주에서 다니고 서울로 유학을 가서 경기중, 경기고, 고려대 물리학과에서 수학한 관계로 이름만 들어도 쉽게 알 수 있는 유명 인사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리점 하나 없이 인맥을 통한 직판과 홈페이지를 이용한 통신판매로 연 30~40억 원의 매출을 거뜬히 하고 있다. 아울러 손님이 원하는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제품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선물세트로도 구입할 수 있다.

음악과 미술에 조예가 깊은 정 사장은 제품 BI, CI 등을 전부 스스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원료수급과정에 있어서도 지역농산물을 우선 구매하여 농촌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생산과정에서도 지역주민을 고용해 농한기 소득증대에 기여와 지역 환경개선을 위해서도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또한 낙후 농촌지역 어린이들의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방과 후 영어 학습프로그램과 부녀회원을 위한 한문, 풍물교실 등을 열어 지역문화향상에도 적극 기여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서 공적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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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포농산의 무량수 된장,간장, 고추장 공장 만포농산의 무량수 된장,간장, 고추장 공장, 조경이 좋고 한옥까지 있는 공장의 모습 ⓒ 김수종


우리 일행 모두는 공장의 분위기에 반해 연신 카메라를 눌러댔고, 당일 사장님이 안 계신 관계로 공장 안내를 대신 해준 문 실장님에게 많은 것들을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입구의 정자와 장독대가 무척 마음에 들어 한참을 둘러보았다. 참 부럽고 샘나는 멋진 곳이다.  

된장 공장을 둘러 본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 이웃한 신전리에 소재한 '만수주조 영농조합'의 '풍기홍삼 쌀 막걸리' 공장으로 갔다.

만수주조는 작년 10월 말 영주시와 공동 연구를 통하여 풍기인삼 본향의 이미지를 접목한 전통주인 풍기홍삼 쌀 막걸리를 출시한 곳이다.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는 풍기인삼을 가공한 홍삼을 쌀 막걸리와 접목하여 희소가치 있고 웰빙을 생각하는 소비자 기호에 맞추어 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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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홍삼쌀막걸리 , 만주주조 공장에 가다 풍기홍삼쌀막걸리 , 만주주조 공장에 가다 ⓒ 김수종


홍삼막걸리는 국민들의 먹거리가 다양해지며 점점 가치가 떨어지는 쌀의 수요를 높이고 소백산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풍기인삼을 직접 공장에서 홍삼으로 가공 가미하여 사포닌 함량이 우수하며 암 예방, 당뇨병 치료효과에 도움이 된다.

이곳에서는 '백년친구'라는 브랜드로 만드는 생막걸리는 물론 유통기한이 1년인 살균막걸리인 '풍기홍삼 쌀 막걸리'를 생산하므로 전국판매와 수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부드러운 술맛을 좋아하는 여성에게도 쌉싸름한 맛이 나야 술이라는 남성들의 입맛에도 건강을 생각하는 애주가들에게도 안성맞춤인 술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맛과 향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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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홍삼쌀막걸리 , 만주주조 공장에 가다 풍기홍삼쌀막걸리 , 만주주조 공장에 가다 영주시가 새롭게 밀고 있는 특화상품이다 ⓒ 김수종


지역특산물인 영주 쌀과 풍기홍삼을 5% 가미한 자연의 색으로 주(酒) 질이 우수한 명주를 만들어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전국 판매와 수출을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

'풍기홍삼 쌀 막걸리'공장에서는 이보영 부대표가 우리 일행을 위해 인삼튀김과 과자, 김치 등의 안주를 준비해 주어, 일행들은 막걸리 한잔씩을 하면서 여행의 피로도 풀고 홍삼과 쌀 막걸리의 조화된 깊은 맛을 느끼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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榴林 김수종입니다. 사람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으며, 간혹 독후감(서평), 여행기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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