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새누리당 의원(6선, 대전 중구)이 19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원로 자문그룹으로 지목돼 논란이 된 '7인회' 멤버 중 한 명이다.
강 의원은 3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민들께서 새누리당에게 과반수 제1당의 위상을 주셨다"며 "앞으로 순리에 따라 국회를 잘 운영하라는 국민 여러분의 지상명령이다, 그 첫 가늠대가 바로 새누리당 국회의장 후보 선출"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다수결 원칙과 선수(選數) 존중의 관행은 의회주의의 두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7선)을 제외하면 새누리당 내 최다선 의원이다. 또 그는 "헌정사 64년 동안 20분의 국회의장이 계셨지만 충청권 출신 국회의장은 단 한 분도 없었다"며 "순리를 믿는 국민과 헌정사 최초로 충청권 출신 국회의장을 배출한다는 충청인의 염원에 부응하는 게 저의 도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국회의장이 된다면 국가 정체성과 헌법정신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상식과 순리가 통하는 국회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체제라는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과 헌법정신은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절대가치"라며 "이 절대가치를 지켜내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당과 소통하고 야당과 대화하는 '여소야대' 의장, 여당과 대화하고 야당과 소통하는 '여대야소' 의장이 되고 싶다"면서 "국민이 공감하는 열린 국회, 국민과 한치도 떨어지지 않는 현장 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7인회? 가까운 선배들과 점심 먹으며 정치 얘기 나눈 것뿐"
그는 친박계가 당대표 및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직까지 차지하는 것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다른 직책은 모르겠지만 국회의장은 당적을 이탈해야 한다"며 "당까지 떠나는데 계파가 무슨 상관이냐, 의장은 모든 것을 초월해야 할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또 '7인회 논란'에 대해선 "(7인회는) 공식 명칭이 아니라 가까운 선배들과 1, 2달에 한 번씩 점심 먹고 정치얘기를 나눴던 것뿐"이라며 "특별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누구에게 어떤 사안을 건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즉, 단순한 친목 모임을 너무 크게 포장하고 있단 얘기였다.
강 의원은 국회의장 출마와 관련해 박근혜 전 위원장과 상의한 바 없다고도 밝혔다. 그는 "박 전 위원장과 총선 이후 사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며 "의장 후보 등록 이후에야 연락했는데 박 전 위원장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해 '한 표 부탁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하나회 출신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자체가 국회에 대한 모욕"이라고 한 것에 대해선 "내가 5공화국 때 정치를 시작한 것은 맞지만 어떤 정치를 해왔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또 "내가 만약 문제 의원이었다면 6선이 가능했겠냐"며 "내가 정치인으로 살았던 궤적에 대해서 자신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비례대표 부실·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인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등의 국회 제명과 통합진보당에 대한 일부 상임위 배정 배제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 평의원이고 그 문제는 국회의장이 된 뒤에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일반 국민들의 생각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다음달 1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의장과 여당 몫의 부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강 의원의 경쟁자로는 정의화 의원(5선, 부산 중동구)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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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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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5공 때 시작했지만 정치인생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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