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남수문은 보를 만들고 그 위에 세웠다
하주성
복원된 남수문, 과연 복원일까?남수문이 사라졌던 화성에 남수문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다. 오는 9일 일반인에게도 공개될 예정이다.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남수문의 공사비는 3만446냥7전9푼이다. 동문인 창룡문과 서문인 화서문의 공사비가 1만2000냥 내지 1만3000냥인 것에 견주면 두 배가 넘게 들어간 것이다.
이렇게 많은 비용이 들어간 이유는 수문이라는 특성상 견고하게 바닥을 다져야 했고, 많은 돌과 여장을 두른 벽돌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복원한 남수문의 공사비는 162억 원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복원된 남수문이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남수문과는 다르다. 한 마디로 '복원'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한다. 화성사업소 공사관계자는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아 공사를 했다"고 했다.
천천히 살펴보면, 남수문의 아치부터 다리를 지탱하는 교각의 형태 등이 전혀 다르다. <화성성역의궤>에 나타난 남수문의 교각을 보면, 물살의 흐름에 지탱할 수 있도록 5각으로 돼 있으며 교각과 교각 사이는 공간이 형성돼 있다.
그런데 이번에 복원된 남수문의 교각은 통으로 돼 있다. 그리고 <화성성역의궤>에도 없던 수문 앞에 보를 만들어 전혀 다른 모습의 남수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렇게 윗부분인 여장만 옛 것과 동일할 뿐이다.
그 이유에 대해 화성사업소 담당자는 '홍수에 대비해서'라는 대답으로 일축했다. <화성성역의궤>와 같이 복원을 할 경우 장마 때 떠내려 오는 나뭇가지 등 부유물들이 교각을 쳐 붕괴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물길은 통하고 부유물만 걸러내는 시설로 얼마든지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