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김한길 당대표는 누구? 4일 '마지막 토론회'

민주당 전당대회 6일 앞으로... 4일 오후 2시 <오마이뉴스> 초청 토론회

등록 2012.06.03 21:05수정 2012.06.0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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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한길 후보와 이해찬 후보가 3일 오전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장외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한길 후보와 이해찬 후보가 3일 오전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장외공방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한길 후보와 이해찬 후보가 3일 오전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장외공방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지금 당 대표 선거는 특정인의 선거운동 전략 때문에 정책 토론이 실종돼 버렸다." (이해찬 후보)

 

"2002년 대세론을 믿던 이인제 후보가 경선 뚜겅을 여니까 노무현 후보에게 밀리기 시작하자 정체성 문제를 들고 나왔는데 그때 상황과 너무 흡사하다." (김한길 후보)

 

6일 앞으로 다가온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이해찬-김한길 후보가 한치도 양보없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장외 여론전을 통한 기싸움을 했다.

 

'이해찬- 박지원 연대'에 대한 역풍을 맞은 이해찬 후보는 '이젠 정책 토론을 하자'는 제안을 내놨고, 김한길 후보는 이 후보의 '사학법 재개정' 관련 정체성 공세에 대해 '이인제식 색깔론'에 비유하며 맞불을 놨다.

 

3일 동안 2번 기자회견 연 이해찬 "특정인 때문에 토론 실종"

 

이 후보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대세론을 잃고 역전 당한 이 후보는 지난 1일에 이어 이날 오전 또다시 국회 정론관을 찾았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남은 오마이TV 토론회와 9일 당대표 선출대회는 공약과 당의 비전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생산적인 시간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어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한 것은 공천, 선거운동 등 여러 기술적 요인들이 있지만 당의 근간인 2040세대의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일자리 노동 태스크포스 구성, 청년비정규직 최저임금제 혁신 등 일자리 창출과 청년·대학생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전날 한국노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노조를 면담하는 등 2000여 명의 대의원이 표를 행사하는 한국노총의 표심 잡기에 나선 상태다. 이 후보는 이같은 공약 발표에 대해 "꼭 노동계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고 국정 운영을 많이 해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문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사학법 재개정 논란에 대해서는 공세를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사학법이 그때 잘못 개정돼서 지금 반값등록금 문제로 (대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것 아니냐"며 "사학법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활발하게 토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분 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김한길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더 이상 흑색선전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발끈했다.

 

김한길 "이-박 연대 각본 쓰고 박수 받을 줄 알았다니 놀라워"

 

김 후보는 "대세론 역전 되니 (이 후보가) 정체성 문제를 들고 나왔다"며 "저는 사학법 개정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실과 다른 거짓말을 해놓고 그것을 전제로 이것저것(반값등록금·사학비리 문제) 다 갖다 붙여서 김한길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에게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실수였기를 바란다"며 "발언에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간 음해와 흑색선전 인신공격은 아무에게도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의원들은 공정하면서도 대선 승리를 가져올 능력을 지닌 당 대표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되표가 되면 즉시 '대선예비주자원탁회의'를 만들어 당을 대선 필승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박 담합' 비판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이해찬 후보가 그런 기획을 하고 각본을 쓰고서도 그게 세상에 알려지면 박수를 받으리라 기대했다는 것이 놀랍다"며 "민심을 그렇게 읽는 능력과 감으로 대선을 준비한다면 과연 민심이 박수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박 연대의 한 축인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경선 관리를 더 (공정하게) 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승용 선대위 총괄본부장도 "박 위원장이 강을 건너면 뗏목을 버리는 것이라고 했는데 아직 안 버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한국노총 구애작전에 대해서도 "이미 우리당 일부로 들어와 있는 한국노총의 입장이 당의 노동정책에 있어 당론"이라고 지적했다.

 

미권스 지지 놓고도 논란... "이해찬 지지" - "그 판단 자체가 오판"

 

두 후보 측은 정봉주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의 지지 여부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미권스는 선두 다툼 중인 1·2위 후보 경쟁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면서 강기정·이종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만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이해찬 후보측에서는 "사실상 우리를 지지한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선대위 오종식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권스 핵심 관계자가 전화통화에서 '미권스가 전투적 지도부 구성이라고 표현한 것은 암묵적이지만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밝혔다.

 

김한길 후보도 "정봉주 전 의원이 구속 됐을 때 트위터에 쓴 글에 제 진심이 담겨 있다, 당시 저는 총선 출마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었을 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미권스라고 해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겠느냐"며 "정권 교체와 대선 승리를 위해서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 선대위 관계자도 "미권스 회원들이 옆에서 누구를 찍으라고 한다고 해서 그대로 투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판"이라고 반박했다.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의 모바일 투표율을 놓고도 두 후보는 티격태격했다. 이해찬 후보가 "2일 끝난 권리당원 모바일 투표율이 24.7%로 예상보다 낮았다, 모바일 투표에는 참여하지 못했더라도 6월 8일 현장투표에는 꼭 참여해달라"고 한 게 발단이 됐다. 

 

김 후보는 "투표율이 공식적으로 발표됐느냐, 저는 몇명이 투표했는지 모르는데 그분은 어떻게 다아시느냐"며 "역시 힘이 있는 분이니까 그런가 보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4일 <오마이뉴스> 초청 마지막 토론회

 

이날 서울 지역을 끝으로 지역 순회 합동연설회를 모두 마쳤다. 5~6일에는 시민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가 실시되고 8일에는 당원과 시민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현장 투표가 실시된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대의원 투표는 9일 전당대회 당일 실시된다.

 

특히 당대표 경선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민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2시부터 <오마이뉴스> 주최로 당 대표 후보 토론회가 열린다. 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벌이는 마지막 토론회다. 이날 토론회는 110분간 <오마이TV>를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민주당 #이해찬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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