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장터 여는 학생들ㅆ아용차 동지들의 몸자보는 쌍용 투쟁의 상징이 됐다.
이명옥
"서울은 평택과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오며 가며 함께하는 시민들도 많고. 분위기가 참 좋아요. 사실 평택에는 분향소가 차려진 적이 거의 없어요. 제 기억으로는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 이후 쌍용차 분향소가 3번째로 차려진 것 같아요. 평택만 해도 시골이라 분향하는 분이 많지는 않았어요. 하루에 겨우 한두 분 정도였죠.그런데 평택도 분위기는 확 달라졌어요. 이미 해결된 것으로 알던 쌍용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을 알고 시민들이 문제를 지켜보게 된 것이죠. 모금도 이전의 서너 배인 20여만 원씩 됐어요. 지방분들이라 쑥스러워 하셔서 마음으로 분향을 하고 모금함에 돈만 넣고 가시는 분들이 많아서요."서울 대한문과 평택 투쟁장에 대한 느낌을 묻자, 서울은 분향을 하는 이들도 많고 쌍차 문제에 관한 시민들의 인식이나 관심이 높아 좋다고 했다. "그동안 제일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었다. 비판이 차라리 더 낫더라"는 그의 말이 지난 3년간의 외롭고 힘든 투쟁을 말해주고 있었다.
유씨는 "관광객들도 가이드의 설명을 들은 후 쌍용차 사태를 설명한 글을 읽고 간다.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차린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대한문 앞에 가면 수문장 교대식과 쌍용차 분향소가 있다고 시민들이 인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동지들은 노숙계의 아이돌 스타24일 분향소가 3번이나 털린 소식에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대학생 연대가 강화되었다. 유씨는 비록 분향소는 털렸지만 시민들의 관심과 연대를 확인하면서 한편으로는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생들이 종강을 해 더 많이 함께 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
노숙이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그가 답했다.
"200일 투쟁 이후 곧바로 서울 투쟁에 합류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하지만 힘들게 대한문 분향소를 지켜낸 동지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투쟁하고 있어요. 해고 이후 매년 투쟁하는 노동자로 겨울에도 한 달씩 노숙을 하고, 여름 내내 노숙을 하기도 했거든요. 그래도 요즘은 비 피할 공간이라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해요."'평택... 어떻게 효율적으로 투쟁할까'평택역 앞에서도 지난주 목요일부터 천막을 치고 거점을 삼아 시민들에게 쌍용차 문제의 진실을 알리고 있다.
평택 시민들 중 많은 이들이 쌍용차 문제가 끝난 줄 알고 있다. 시민들은 어용노조와 민주노조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해고노동자와, 지금 일을 하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도 헷갈려 한다. 언론조차 '쌍용자동차노동조합'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의 위원장 이름을 헷갈려하는 정도다.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평택역에 거점을 잡았어요. 해고노동자들이 투쟁하고 있다는 사실과 왜 투쟁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야죠. 어용노조와 해고된 노동자들이 속해 있는 민주노조가 있다는 사실도요."유씨는 "평택역 광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평택도 종교계, 문화계를 아우르는 방식으로 특정 요일 특정 시간에 평택역에 가면 쌍용차 관련 문화제나 종교 행사 촛불 집회가 열린다는 인식을 평택 시민들에게 심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더 늦기 전에 정규직 복직 투쟁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