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지난 4일(아래 한국시각) 남한 일부 언론사 본사의 지도 좌표까지 공개하며 조준 타격을 위협한 가운데, 일부 언론은 이 좌표가 잘못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국토지리정보원은 4일 '좌표를 도, 분, 초(°, ' ," )로 표시하는 방식에서 이 같은 좌표는 없다'고 밝혔다"며 "도분초 표기방식에 따르면 전 세계 단일 기준으로 북위·남위는 적도를 기점으로 북쪽으로 0°~90°, 남쪽으로 0°~90°고 동경·서경은 각각 0°~180°다. 또 분과 초는 최대 60까지만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북한이 밝힌 좌표는 틀린 것으로 판명됐다"며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의 입을 빌어 "60진법을 사용하는 세계적 지리정보 기준에 의하면 위도와 경도의 분과 초 단위 숫자가 60을 넘어갈 수 없다. 동경 126°97′81″은 있을 수 없는 수치"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 신문은 "북한이 조선일보사의 좌표로 명시한 곳은 서울에서 30여 km 떨어진 경기도 북부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서울신문>은 북한 전문가 양무진 교수의 말을 빌려 "북한 군부와 당국이 사전 조율을 제대로 하지 않고 성급히 발표하다 보니 이런 실수가 나온 것 같다"며 "이는 실제 타격하려는 의도보다는 수사적 위협을 가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좌표 표시 방식만 다를 뿐 좌표는 정확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구글 지도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일부 좌표는 정확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발표한 좌표의 정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좌표 표시 방식을 북한이 제시한 것(126°97′65″)에서 숫자는 그대로 하고 표시 방식만 바꿔 (126.9795) 구글 지도에 입력한 결과, 조선일보사의 위치는 일치했다. 동아일보사의 위치는 한두 블록 정도 차이가 났다. 반면, 중앙일보사는 차이가 크게 났다.
또한 <서울신문>은 북한이 말한 <조선일보>의 위치가 경기도라고 했으나, 이는 오히려 오보가 난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신문>은 북한이 말한 좌표를 "조선일보사는 서울시 중구 북위 37°33′83″ 동경 126°97′65″ 위치에"로 보도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북한이 언급한 좌표는 "조선일보사는 서울시 중구 북위 37°56′83″ 동경 126°97′65″ 위치에"였다. 다시 말해 <서울신문>은 위도 좌표의 '분'을 잘못 보도한 것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조금만 확인하면 되는 (남북한) 표시의 차이를 가지고 왜 이런 확대 보도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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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한언론사 타격좌표 오류' 보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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