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포털1위로 등극하는데 큰 역할을 한 지식인.
네이버
지식인은 한동안 질문에 대한 답변 수준이 떨어지면서 '초딩'들의 놀이터가 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2008년경 치과의사 출신의 '핫바 할배' 조광현(77)씨가 인생 상담을 펼치는 등 새로운 '답변 스타'들이 등장하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조씨는 "여자가 핫바를 씹어 먹지 않고 빨아먹는 건 저와 관계를 맺고 싶다는 뜻인가요?"라는 질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꽃뱀이 아닌가 확인해봐야 합니다"라고 답변해 '핫바 할배'로 불리게 됐다. 이후 조씨는 인간관계와 사회생활 등에 대해 직설적이면서도 연륜이 담긴 답변을 꼼꼼히 달아 적잖은 추종자를 만들었다.
네이버가 지식인 서비스를 계기로 포털 문화를 주도하면서 다음의 카페 이용자들도 네이버카페로 많이 이동했다. 그래서 현재 다음에는 구성원들의 연령대가 40~50대로 높은 동호회나 동창 모임 위주의 카페가 많이 남아있다. 반면 네이버 카페는 회원들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젊고 네이버의 '파워 블로거'들을 추종하다 관련 카페 활동을 하게 된 이용자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다음 카페에는 가장 많은 회원수를 자랑하는 '엽기 혹은 진실'이나 여성들의 패션, 성형, 화장 커뮤니티인 '소울드레서', '쌍화차 코코아', '화장발' 등 이른바 '여성 삼국'이 사회 현안에도 뚜렷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또 다음의 토론마당인 '아고라'는 2008년 광우병 촛불 시위 등 중요한 정치사회적 쟁점이 부상할 때마다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광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네이버가 명실상부 1위 포털이 된 데에는 뛰어난 검색 기능도 한몫 했다. 세계적 검색엔진인 구글에 비해 정보량은 부족하지만 훨씬 간편하고 정확하게 검색이 되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통합검색은 입력된 키워드에 대해 지식인, 카페와 블로그, 사전, 이미지, 동영상, 음악, 최신 뉴스, 지역, 책, 쇼핑 등 관련된 모든 자료를 섹션별로 분류해 보여 준다. 이런 검색 방식은 네이버가 국내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다른 포털도 대부분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검색과 지식인의 인기를 바탕으로 네이버가 2012년 현재 1일 방문자 1800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하는 동안, 네티즌의 뉴스 읽기 방식도 달라졌다. 종이신문을 읽거나 신문방송의 홈페이지를 찾아가는 대신,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의 뉴스캐스트를 통해 여러 언론사 기사를 한꺼번에 읽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뉴스 편집 기능을 수행하는 포털을 언론사로 봐야 할 것이냐 아니냐 하는 논쟁이 언론관련 심의기구 등에서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2세대 만화 '웹툰'의 전성시대 활짝재미를 찾아 포털에 모여드는 사람들은 웹에서 볼 수 있는 만화, 즉 '웹툰'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2004년 강풀의 <순정만화>가 다음에 연재돼 인기를 모으면서 여러 포털 사이트에서 다양한 웹툰이 등장했다. 출판만화계의 인기작가들도 속속 웹툰으로 진출했다.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던 <풀하우스>의 원작 작가인 원수연과 <샤베트>를 그린 최경아 등이 그들이다. 원수연은 네이버웹툰에서 <매리는 외박중>을, 최경아는 <크레이지 커피캣>을 연재했다. <매리는 외박중>의 경우 KBS2 TV에서 드라마로 제작했고, 강풀의 <이웃사람>이 최근 영화화하는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영화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