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새 중백로, 올챙이 사냥에 나서다

[사진] 점점 사라지는 중백로의 먹잇감 찾기

등록 2012.06.14 10:11수정 2012.06.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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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 하얀새가 뭐예요?"


새 이름 정도는 술술 이야기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묻는 질문중에 하나이다. 황새, 두루미, 학이라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두루미와 학은 같은 종을 다르게 부르는 것이다. 아무튼 황새와 두루미는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우리나라 하천에서 쉽게 관찰되지 않는 희귀한 새이다. 이런 귀한 새가 하천에 흔하게 보일 일은 없다.

하천에 서식하는 하얀새는 대부분 중대백로와 쇠백로이고, 주황색 빛을 띄는 새는 황로, 회색빛이 함께 존재하는 새는 왜가리이다. 도시하천이나 농촌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큰 새(대형조류)이다. 대전 도심하천에서도 쉽게 눈에 띄다 보니 새의 이름을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은 듯하다.

아무튼 이렇게 자주 관찰되는 하얀새들 중에 아주 가끔 희귀하게 섞여 있는 종이 있다. 바로 중백로이다. 쇠백로와 중대백로는 개체 수가 많은 반면, 중백로는 개체 수가 현격하게 줄어 관찰이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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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백로 중백로에비해 부리가길고 몸집이 더 크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우연히 갑천에서 희귀한 중백로를 만날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갑천변논에서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처음 새를 보기 시작한 1996년에 감성리라는 백로류 집단번식지에서 3쌍을 확인하고 거의 관찰을 못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논에서 만난 중백로는 번식을 위한 치래깃(치래깃 : 백로들이 짝을 짓기위해 치장할 수 있는 깃털을 의미한다. 백로들은 얍고 가늘게 퍼져있는 깃털로 화려한 변신해 짝을 유혹한다)이 빠지고 있었다. 무사히 번식을 마친것 같았다.


아무튼, 오랜만에 만난 중백로는 정신없이 먹을 것을 찾고 있었다. 6월은 백로들에게 쉽게 먹이를 찾을 수 있는 계절이었다. 봄철 번식을 해서 부화한 올챙이들이 논과 하천에 지천으로 있기 때문이다. 아직 다 성장하지 못한 올챙이들은 백로들에 좋은 먹잇감이 된다.

하지만, 도시화와 개발 그리고 농약과 비료의 사용으로 개구리들의 개체 수는 점점 줄고 있다. 때문에 백로류 중 힘이 약한 중백로들이 먹이경쟁에서 도태되어 개체 수가 점점 줄고 있는 듯하다. 중백로 등이 점점 사라지면서 생태계는 불균형해질 것이고 결국 사람에게까지 영향이 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


아무튼, 오랜만에 만난 중백로는 열심히 올챙이들을 먹고 있었다. 다행히 논에 올챙이들이 많이 부화해서 그리 어렵지 않게 먹이를 찾고 있었다. 앞으로 중백로를 갑천의 농경지에서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만나기를 바라본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중백로의 올챙이 사냥이 멈추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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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직전의 중백로 먹이를 발견한후 사냥을 위해 접근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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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를 잡은 중백로 중백로가 순시간에 올챙이를 잡았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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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고난후 세레모니 올챙이를 잡고 먹기위해 준비중이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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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전 준비중인 모습 머리부터 먹기위해 올챙이를 정비(?)하고 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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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키기 직전의 모습 먹이를 삼키기 직전의 모습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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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삼킨후 트름하는 중백로 컥 트림을 하는 중백로 ⓒ 대전환경운동연합

#중백로 #희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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