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지성옥
음식을 시키면 정성 가득 한 사발이 나온다. 그곳 특유의 향료가 섞여 먹을 수 없는 것도 있고 우리 입맛에 맞는 것도 있다. 한 그릇 듬뿍 담아 내놓는데, 못 먹어주면 많이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하나같이 친절한 사람들이었다. 컵라면을 먹는다고 물을 끓여 달라면 밥공기까지 내줬다. 그들은 전자레인지가 뭔지 몰랐지만, 끓는 물에 '햇반'을 동동 띄워 끓여 주었다. 쌀이 그곳은 없는데 어디서 공수해 왔는지, 쌀에다 소금을 쳐 죽처럼 끓여 놓고서는, 먹으라고 한 사발 준비해 놓았다. 그것도 한 다섯 명이 먹어도 남을 큰 그릇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