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선사> 표지
민족사
<보문선사>는 늦은 나이인 31살에 출가하여 비교적 젊은 나이인 50살에 일기를 다한 보문스님의 삶과 수행이력을 19분의 스님을 위시해 22명의 생존자들을 인터뷰해 기록한 내용입니다.
출가수행 기간이 20년밖에 되지 않는 보문스님이 도대체 어떻게 사셨고, 어떤 스님이셨기에 다수의 스님들이 성철스님보다 보문스님을 우선으로 꼽는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지와 스님을 같이 대했던 스님보문스님을 기억하거나 증언하는 분들이 하는 말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공통점은 철저한 실천이며 수행입니다. 궂고 힘든 일일지라도 말로 하기 전에 먼저 실천하는 스님입니다. 똥지게를 지고, 비질을 먼저하고, 법랍이 높은 구참이 되어서도 밥을 하는 공양주를 자청하며 몸소 실천하는 스님이었습니다.
스님과 신도들도 차별하지 않았지만 거지와 스님도 같이 대했다고 합니다. 왜 사람을 괄시하냐며 조금도 차별하지 않은 평등한 스님이셨습니다. 여러 사람이 말하는 내용에는 탁발도 빠지지 않습니다. 보문스님은 목소리가 엄청 좋았나 봅니다. 스님이 탁발을 나서 반야심경을 독경하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발우에 넘쳐흐를 정도로 시주를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탁발을 하면 따라다니던 거지들에게 먼저 나누어 주고,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보시하고 남는 것으로 필요한 것을 사서 토굴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또한 은사스님의 제를 지내면서도 몸소 탁발을 해 지냈지 절대 절 돈을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공사가 분명한 스님이기도 하였습니다.
보문스님을 기억하거나 인터뷰로 보문스님의 수행이력을 증언하고 있는 스님들은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전 포교원장 혜총스님, 얼마 전에 입적하신 성수스님 등과 같이 살아 있는 구도자이며 한 분 한 분이 작금의 불교계에서 내로라하는 고승들입니다.
이런 고승들이 실천하고, 평등하게 대하고, 공사가 분명하다고 해서 보문스님이 성철스님보다 낫다고 기억하거나 증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다수의 스님들이 공통으로 들려주는 보문스님은 전설에나 나오고 신화 속에나 존재할 법한 스님입니다.
당신의 선정 삼매를 알아보기 위해 갈비뼈 3개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하면서도 마취를 거부한 채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정말 신화 속에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기행이자 도력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봉암사 결사가 있었던 봉암사에서 성철스님과 겨룬 법거량 "
사시에 법당에서 부처님께 마지(공양)를 올리는데, 부처님은 어떻게 잡수십니까?"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성철스님은 "내가 이야기하면 곧이듣겠느냐?" 하시면서 일어서더랍니다. -<보문선사> 29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