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파란닷컴 메인 페이지. 파란은 7월 31일 자정을 기해 서비스를 종료한다.
정민규
포털 사이트 파란(
www.paran.com)이 오는 7월 31일 자정을 기해 서비스를 종료한다. 2004년 7월 17일 파란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8년 만이다. 기존 파란 메일과 블로그 이용자들은 다음(
www.daum.net)으로 이전을 해야 서비스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된다.
7월 31일 자정부터 종료되는 파란 서비스는 초기화면을 비롯해 메일, 검색, 지역정보 등 16개 하위 서비스다. 기존 파란 메일과 주소록, 블로그를 이용해왔던 사용자들은 7월 2일부터 서비스 이전 신청을 할 수 있다. 서비스 신청을 한 사용자는 각각 다음 메일과 주소록, 다음 티스토리로 서비스를 옮겨 사용할 수 있다.
7월 31일 공식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기존의 파란 메일, 쪽지, 블로그, 클럽 등에서 생성했던 데이터는 10월 4일까지 백업 신청을 할 수 있다. 백업신청을 한 사용자는 자신의 컴퓨터로 데이터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파란 운영사인 KTH는 15일 오후 2시 KT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KTH는 파란 종료의 이유를 스마트 모바일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임완택 KTH 모바일사업부문장은 기자회견에서 "유선 웹에서 모바일로의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모바일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해 파란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TH는 지난 2010년부터 모바일 사업에 집중하면서 푸딩카메라와 푸딩얼굴인식으로 유명한 푸딩시리즈를 내놓았다. 또 위치기반 SNS인 아임IN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스마트 모바일 서비스 개발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이 때문에 KTH가 실적이 저조한 파란을 접을 것이란 이야기는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올 초부터 흘러 나왔다.
파란을 다음에 넘긴 KTH로서는 실적이 좋은 모바일 서비스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돼 부담을 덜어냈다는 평가다. 다음 역시 파란 이용자를 얼마나 끌어들이느냐가 변수겠지만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식시장에는 KTH가 파란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KTH 주식이 큰 폭으로 오르는 깜짝쇼가 벌어졌다. 그러나 장 중 한때 13.19%까지 치고 올랐던 KTH 주가는 막판에 하락하면서 전일보다 3.3% 내린 528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파란 서비스를 상당수 흡수하게 된 다음은 전일 대비 2.3%오른 98,300원에 장을 마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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