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카톡에 반격... "음성 품질 영원히 못 따라와"

[현장] 보이스톡 대항마 'HD 보이스' 시연... "3G 요금 받겠다"

등록 2012.06.20 18:00수정 2012.06.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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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동 SK텔레콤 사업총괄이 20일 오전 SK텔레콤 T타워 4층에서 열린 LTE 기자 설명회에서 지리산에 사는 고객과 LTE망을 이용한 'HD 보이스'로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 SK텔레콤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는 품질 차이를 영원히 극복할 수 없다."

SK텔레콤이 보이스톡에 맞서 'LTE 음성전화(VoLTE)'로 반격에 나섰다. 3G망에서 불안정한 mVoIP 품질 문제를 부각해 음성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것이다. 

"LTE 음성전화가 빠르고 잘 들려... 3G 음성 대체"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20일 오전 을지로 본사 4층에서 열린 LTE 기자 설명회에서 오는 9월 말이나 10월 초 시작할 VoLTE 서비스 'HD보이스'를 미리 선보였다.

'VoLTE(보이스 온 LTE)'는 카카오톡 보이스톡이나 다음 마이피플 등 mVoIP 애플리케이션과 마찬가지로 패킷 기반 무선데이터망을 이용하는 음성 전화다. 지금 LTE 단말기에서 음성 통화는 3G, 데이터는 LTE망으로 분리돼 있지만 앞으로는 음성과 데이터 모두 LTE망을 이용하게 된다.   

배준동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이날 'HD 보이스' 영상통화 시연을 한 뒤 "HD 보이스가 패킷 기반이지만 서킷 기반인 기존 3G 음성 통화와 동일한 안정적인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품질 경쟁력이 있어 3G 음성을 보완하는 게 아니라 차츰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종렬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 역시 "'HD 보이스는 3G 음성에 비해 주파수 대역폭이 2.2배 넓어 실제 목소리보다 더 자연스럽고 선명하게 들리고, 통화 연결 시간도 0.25~2.5초 미만으로 5초 정도 걸리는 3G 음성보다 2~20배 정도 빠르다"고 밝혔다. 또 음성과 영상, 데이터가 하나로 연결돼 음성통화 도중 영상통화로 전환하거나 사진, 영상, 위치 등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VoIP, 음성 품질 차이 영원히 극복 못해"

SK텔레콤은 이날 최근 보이스톡 논란을 의식한 듯 mVoIP와 음성 품질 차이를 부각했다. 특히 LTE망에서 'HD 보이스'를 최우선적으로 처리하는 QCI(QoS Class Identifier) 기술을 적용해 안정적인 음성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재완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VoLTE는 같은 패킷이지만 다른 데이터 트래픽과 분리해 운용하기 때문에 데이터망이 불안정한 지역에서도 속도 지연을 줄일 수 있다"면서 "VoLTE는 단말기에 최적화할 수 있지만 mVoIP는 앱 다운로드 방식이어서 단말기 최적화가 어려워 기술과 품질 차이를 영원히 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이스톡이나 애플 영상통화 '페이스타임'의 경우 무선데이터망에서 일반 데이터 트래픽과 구별이 안 되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곳에서는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문제는 요금이다. 배준동 총괄은 이날 "HD 보이스 요금 역시 지금 쓰는 음성 요금과 동일한 요금을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선데이터를 사용하는 HD 보이스에도 기존 방식대로 사용 시간을 측정해 음성 통화는 초당 1.8원, 영상통화는 초당 3원씩 받겠다는 것이다. 반면 mVoIP나 페이스타임의 경우 데이터 사용량 만큼만 비용이 나가기 때문에 훨씬 저렴하다. 

"보이스톡 품질 떨어뜨릴 방법 없어... 통신사와 상생해야"

배준동 총괄은 최근 보이스톡 논란과 관련해 "mVoIP를 원천적으로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기존 통신 서비스와 상생 기반을 마련하자는 것"이라면서 "이통사가 네트워크 투자를 하고 mVoIP 회사도 안정된 위치에서 서비스하고 사용자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3자 공존을 위한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통사에서 일부러 보이스톡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카카오쪽 주장에 대해 변재완 원장은 "mVoIP 품질을 일부러 떨어뜨릴 방법은 없다"면서 "패킷 10개 보내면 한두 개씩 티 안 나게 지능적으로 망가뜨리는 건 쉽지 않다"고 반박했다. 권혁상 SKT 네트워크부문장 역시 "(카카오와) 손실률 문제를 협의한 적도 없고 어떤 기준 데이터인지도 모른다"면서 "우린 다만 약관에 의해 관리하고 있을 뿐"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카카오톡 대항마'인 RCS 서비스도 하반기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RCS(Rich Communication Suite)는 여러 네트워크와 단말기에서 음성, 영상, SMS(단문메시지), 채팅, 파일 공유 등을 통합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그간 이통사 공동으로 준비해왔다. 다만 RCS 역시 VoLTE에 기반한 '유료 서비스'여서 기존 '무료 서비스'들과 경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배준동 총괄은 "지난해 7월 LTE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가입자가 340만 명을 넘었고 올 연말까지 700만 명을 예상한다"면서 "오는 6월 말 LTE 전국망을 끝내고 나면 앞으로는 커버리지나 기본 품질이 아닌 LTE 특화 서비스로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카카오톡 #보이스톡 #VOLTE #MVO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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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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