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12일,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한 대학생이 "이명박 정부 퇴진"을 외치며 울부짖고 있다(왼쪽). 22일 국회 의원회관의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실을 기습방문한 한대련 시위 가담자 중, 1년 전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스크럼을 짠 채 울부짖던 동일한 학생의 얼굴도 눈에 띄었다(오른쪽).
남소연 이경태
"박근혜 의원님, 19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반값등록금 실현 약속해 주세요."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윤태은(23) 덕성여대 총학생회장 등 한대련 소속 대학생 6명은 이날 오후 2시 박 의원실을 직접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다. 박 의원의 부재로 면담이 불발되자 이들은 의원실 앞에서 "박근혜 의원, 새누리당은 2학기 반값등록금을 결단하십시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의원실 앞에서의 기습시위는 10여 분 만에 끝났다. 의원회관 소속 방호과 직원 20여 명은 이들을 강제로 의원회관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한 학생의 양복 재킷이 뜯어지고 윤 총학생회장이 다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의원회관 정문 앞에서 시위를 계속 이어나갔다.
윤 회장 등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반값등록금 실현에 적극적이다, 새누리당 의원 10여 명만 결단하면 될 문제"라며 "박 의원이 반값등록금 실현만 약속해주면 될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을 만나기까지 이 자리에서 떠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새누리당이 19대 국회 첫 법안으로 발의한 희망사다리 12대 법안에서는 반값등록금을 실현할 방도가 없다"며 "국가장학금 방안 등이 포함돼 있으나 살인적인 등록금 총액을 절감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또 "새누리당에 여러 차례 반값등록금 실현에 대한 서면질의서 등을 전달했으나 답변을 받은 적이 없다"며 "새누리당도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는 반값등록금에 대해 박 의원의 확약을 오늘 받으려 한다, 지금 이 시기가 아니면 반값등록금을 2학기 등록금부터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습시위는 오후 3시 10분께 종료됐다. 몇 차례 해산을 촉구하던 국회 방호과에서 직원 30여 명을 투입, 이들을 국회 남문 밖으로 쫓아냈다. 그러나 이들은 "박 의원을 못 만났지만 계속해서 의견 표명을 요구할 것"이라며 "그 방법이 기자회견이 될지, 면담이 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대련은 지난달 3일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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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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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박근혜 의원실 '기습'..."반값등록금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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