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운송을 거부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25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의왕내륙물류2터미널(ICD)에 멈춰선 화물차와 수많은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유성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25일 오전 7시를 기점으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부산항, 포항, 경기도 의왕물류터미널(ICD) 등에서 파업 출정식을 개최하고 표준운임제 법제화와 운임료 30%인상 등을 주요 요구안으로 내세웠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유류비가 급격히 치솟았던 지난 2008년 이후 4년 만으로, 당시 정부가 표준운임제 도입을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아 이번 파업의 계기가 됐다. 게다가 최근 급등한 유류비가 국제유가 하락에도 내려가지 않는 점, 또 화물운송업계에 만연한 화물차주와 운송업체 사이의 기형적인 계약관계가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을 불렀다. 화물연대는 또한 특수고용노동자에 속하는 화물운송노동자들의 산재보험 전면적용과 면세유 공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에 돌입한 지 3시간 정도 지난 오전 10시 현재 파업의 여파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않다. 화물연대 조합원 1만여 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전체 80%에 달하는 비조합원 화물차주의 파업 참여가 그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지난 2008년에는 비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그 파장이 커졌다. 현재는 부산항, 인천항 등 주요 항만의 비조합원 일부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진지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화물연대가 자신들의 무리한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또다시 국가물류를 볼모로 집단운송거부를 강행하고 있다"며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불법행위를 자행할 경우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전 10시부터 서울·경기지역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파업 출정 결의대회를 개최 중인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는 이봉주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장이 10층 높이의 CCTV첨탑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그는 '표준운임제 쟁취', '운수사업법 개정', '산재보험 전면적용', '노동기본권 보장'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장에는 100여 명의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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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세례' 받은 화물차 기사, 말 못하는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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