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사들, '일제고사 폐지' 2.6km 삼보일배

26일, 도 교육청에 민원 제출 후 문화제 열어

등록 2012.06.26 18:03수정 2012.06.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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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고사 폐지'를 주장하며 대구시교육청 옆 도로에서 삼보일배를 하고 있는 대구지역 시민단체 회원들. 대구시교육청 입간판(오른쪽)과 '일제고사 폐지하라, 아이들을 더 이상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일제고사 폐지'를 주장하며 대구시교육청 옆 도로에서 삼보일배를 하고 있는 대구지역 시민단체 회원들. 대구시교육청 입간판(오른쪽)과 '일제고사 폐지하라, 아이들을 더 이상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는 현수막이 보인다.정만진

교과부가 전국적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는 26일,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시민단체와 전교조 지부가 '일제고사 폐지'를 주장했다.

전교조 대구지부와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대구교육시민연대'는 오전 10시 30분 대구시교육청 입구에서 대구은행 본점, 봉산 육거리, 반월당 네거리, 대구백화점 앞까지 이어지는 2.6km 거리까지 '일제고사 폐지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3보 1배(이하 3보 1배)' 투쟁을 펼쳤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3보 1배' 출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은 이명박 정권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일등공신이 되어, 아이들이 죽고 학교 현장이 극도의 혼란에 빠져도 임시방편 시늉만 보인 채, 여전히 입시경쟁교육 강화와 성적지상주의에 매몰되어 방향을 잃었다"면서 "일제고사 폐지하라, 교육감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공교육 정상화에 앞장서라, 교육감은 아이들 죽음에 반성하고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 등의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교과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전교조와 시민단체는 '일제고사'

 삼보일배 출발 장면
삼보일배 출발 장면정만진
전형권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일제고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공교육을 황폐화시키는 온갖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으며, 득보다는 실이 많음을 지난 수년 간의 경험으로 알고 있는데도 점점 강행하고 있다, 이제는 일제고사 대비 때문에 초등학교마저 고등학교 뺨치는 형국이 되었다"고 말했다.
전교조 경북지부도 "이번 일제고사가 마지막 일제고사가 되도록 하기 위해 26일에 상주에서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오후 4시에는 교사들이 조퇴 후 일제고사로 인한 교육 과정 파행으로 교사와 학생들이 겪는 고통에 대하여 민원을 제출한 다음, 교육감 면담도 추진할 예정"고 말했다.

또 경북지부는 "오후 6시부터는 대구시 북구 경북도청 앞에서 '경북교육연대' 주최로 '일제고사 폐지와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저지를 위한 교육문화제'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황대철 전교조 경북지부장은 "일제고사 제도의 모델인 미국에서는 10년 동안 실시된 일제고사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일제고사 규모 축소를 담은 청원결의안을 지역 교육위원회들이 주의회에 제출하는 등 일제고사 폐지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유독 우리나라만 교육 주체의 반대에도 전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5번째 일제고사 실시된다, 지금 학교 현장은 일제고사로 인해 학생, 교사와 학교까지 성적 경쟁에 내몰리고 있으며 교육 과정 파행을 말로 다 표현 못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교과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실시 후 전국의 각 중학교가 지난해에 비해 얼마나 성적을 올렸는지 공개한다. 지난해 고교의 성적을 공개한 이래 그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 등은 "학교와 교실을 성적 지상주의로 내몰아 서열화한 다음 예산을 차등 지원하겠다는 것은 비교육적 발상"이라면서 줄곧 '일제고사 폐지'를 주장해왔다.

같은 시험을 두고 교과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전교조와 시민단체들은 "일제고사"라고 각각 다르게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일제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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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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