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적 같은 일> 겉표지
오마이북
누구나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어한다. 아니면 바다가 보이는 낮은 언덕에 빨강머리 앤의 '초록지붕집'처럼 다락방이 있는 목조집은 어떨까. 마당에는 살구나무, 석류나무, 풀꽃들 사이로 순박하게 생긴 개가 뛰어다니고, 집 앞 논에는 파랗게 자란 벼 사이로 우렁이가 마실을 다니는 집. 상상만 해도 가슴 뛰는 흐뭇한 풍경 아닌가.
이런 집을 5000만 원에 짓는다면? 그건 기적이겠지. 그런데 진짜 기적이 일어났다. 5000만 원으로 바다가 보이는 곳에 땅을 사고, 그 땅에 다락방이 있는 목조집을 지었다. 마당엔 살구나무, 석류나무도 있고 목줄 없는 개도 뛰어다닌다. 기적의 주인공은 <모두가 기적 같은 일>(오마이북)의 저자이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송성영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성공에 대한 욕망으로 치열한 경쟁 속에 사는 도시생활자들에게 이런 집은 꿈이자 이상이지만 누구도 쉽게 용기내지는 못한다. 왜? 도시를 떠나면 왠지 낙오되었다는 소외감과 함께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 애들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걱정들이 물밀듯이 밀려들 테니까.
따라서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차지하듯이 용기 있는 자가 평화와 행복도 얻는 법이다. 바쁜 도시 생활에서 돈 버느라 행복할 시간이 없었다는, 그래서 덜 벌더라도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송성영은 과감히 도시 생활을 접고 공주 인근의 시골에서 글쓰는 농부로 십여 년을 살았다.
그런데 집 뒤로 호남고속철도 개발이 추진되면서 그 곳에서의 생활을 접고 새로운 터를 찾아야 했다. <모두가 기적 같은 일>은 저자 송성영과 가족들이 새로운 터를 찾고, 그 터에 집을 짓고 그리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느리지만 여유롭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고있다.
저자는 책에서 '적게 번 만큼 불안하고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돈과 성공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돈이 많지 않아도, 세상이 말하는 성공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아름답고 풍요롭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마 느끼게 될 것이다.
돈이 많을수록 고민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