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가 지난 2011년 12월 일제고사 결과에 따른 순위를 공식 공표한 보도자료.
윤근혁
또한 "일제고사 결과 순위는 공식 공표되지 않고 있다"는 한국교총의 서한 내용도 사실과 차이가 있다. 교과부는 지난 해 12월 1일 '2011년 일제고사 결과 발표'에서 '국어, 수학, 영어 과목별 일제고사 향상도 100대 우수학교'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보도자료를 보면 이 표에는 1등부터 100등까지 지역과 학교이름 등이 순위대로 적혀 있다. 이 내용에 따르면 300개 고교(중복학교 포함)를 등수로 매겨 공식 공표한 셈이 된다.
한국교총이 "일제고사 결과는 한국 행정자치구역별로 성취도가 공개 된다"고 밝힌 것도 사실과 거리가 있다. 일제고사 결과는 정부 법령에 따라 행정자치구역별이 아니라 학교별로 공개된다.
교과부는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전국 1만 2000여 개의 학교에 일제고사 3등급 비율(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과 일제고사 향상도를 공개토록 하고 있다.
일주일 전 발표한 보도자료와 상반된 내용 담아 이 같은 서한 내용에 대해 한국교총 중견간부는 "한국교총도 최근 일제고사가 학교 경쟁을 일으킨다는 지적을 한 바가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우리가 EI에 보낸 서한은 시험에 응시한 180만 전체 학생이 이런 경쟁을 벌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부가 일제고사 순위를 공표하지 않는다는 서한 내용도 1만 2000개 전체 학교 순위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적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교총은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2년에는 일제고사에 반대했다. 이 단체는 2002년 9월 25일자 성명에서 "기초학력진단평가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전집평가보다는 표본평가를 해야 한다"며 "부진아 평가는 교사와 학교의 재량사항으로 국가가 획일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원하는 학교와 시·도만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EI는 한국 일제고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서를 지난 6월 25일 발표한 데 이어 같은 달 26일에는 이주호 교과부장관에게 같은 내용을 담은 서신을 보냈다. (
관련기사 : 국제교육연맹 "한국 일제고사, 창의성 질식시켜")이 단체는 프레드 반 레이우엔(Fred van Leeuwen)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에서 "학생이나 교사에 대한 어떤 형태의 평가라도 그 평가는 발전을 위한 것이어야지 시험 결과에 따라 상벌이 부여되는 징벌적인 것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한국의 일제고사는 교육시스템에 매우 해로운 것이며 창의성을 질식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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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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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경쟁 주장은 과장"... 국제기구 전달된 '황당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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