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학교 부실과 총체적 비리들 적발

교육과학기술부 감사로 드러나... 김승태 총장, 배임협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

등록 2012.07.04 11:17수정 2012.07.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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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학교 입구에 설치된 학교 표시 조형물 ⓒ 최병렬


안양대학교가 연수원 부지를 턱없이 고가에 매입해 방치하고 기준 미달 교원을 특별 채용하는 등 비리와 부실 투성이 문제를 드러내 교육과학기술부가 3일 이사회에 김승태 총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으며 검찰에는 업무상 배임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4월 2일부터 17일까지 안양대학교(학교법인 우일학원)에 대한 종합감사 실시결과 연수원부지 고가 매입후 방치, 경력 및 연구업적 기준 미달자 특별채용, 허위 용역계약 체결후 용역비 지급, 외국어시험 졸업기준 미달자 가산점 부여, 무면허 업체와 건설공사 계약 등 대학 업무 전반에 부당한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8배나 비싸게 산 땅 방치하고, 기준 미달 교수 특채

감사 결과를 보면 교비운영에서 학사관리까지 그야말로 비리와 부실투성이다.

안양대는 구체적인 활용 및 재원조달 계획 없이 지난 2010년 10월 연수원 부지 명목으로 강원도 태백시에 소재한 과거 한보탄광 폐광부지(2만7458㎡)를 교비회계(기금회계 재원)로 공시지가의 8배인 54억원에 매입했다. 이 땅은 4월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이와관련 교과부는 매입한 토지를 매입가 이상으로 처분하도록 '시정' 요구했다. 왜 8배나 비싸게 매입했는지에 대해서는 향후 검찰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교수 채용과정에서도 비리 혐의가 포착됐다. 안양대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 4월까지 경력 및 연구업적 기준 미달자 19명을 교수로 특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음악학부 교수공채 때는 기초심사 17위로 탈락한 자를 특별채용했으며, 2010학년도 상반기 교수 1명을 선발하면서 기초심사 및 전공심사 탈락자를 면접심사에 포함시켜 최종 임용하였고, 2011학년도 하반기 교수 1명을 선발하면서 모집공고와 다르게 박사학위 소지자가 아닌 석사학위 소지자를 최종 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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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학교(학교법인 우일학원), 종합감사 결과 처분 자료 중에서 ⓒ 최병렬


금융상품 투자 손실에도 투자회사에는 3억 성과금 지급

회계 비리도 부지기수다. 교수 2명을 특별채용하기 위해 이들과 허위로 용역계약을 체결한 후, 스카우트비용 9억 원을 용역대금으로 지급한 사실도 밝혀져 충격을 던졌다.

또 학교 적립금 44억여원을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해 1690만원의 손실을 보고도 투자회사에 성과수수료 3억여원을 줬으며, 2009년부터 교내시설 공사를 발주하면서 31건(21억여원)을 무면허 업체 20곳과, 15건(32억여원)을 부적격 업체 7곳과 계약하기도 했다.

학사 관리도 부실과 엉망으로 2009년 졸업자 사정 시 외국어 졸업기준 미달자를 구제할 목적으로 외국어시험을 추가로 실시했으나 점수에 미달되자 가산점 200점을 일괄 부여해 158명을 졸업자로 처리했다. 또 5명의 출석 미달자에게 성적을 부여하기도 했다.

교과부는 총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또 34건의 부당 업무 처리에 관여한 교직원 22명에 대해 경고·주의·시정 조치를 법인에 요구하고 출석 미달자 5명에게 부여된 성적을 취소토록 요구했다. 아울러 안양대의 공사를 발주받았던 무자격 27개 업체에 대해서는 '건설산업기본법'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조치했다.

한편 안양대학교는 서울남중학교와 문일고교를 설립한 김영실 전 총장(현 김승태 총장의 부친)이 안양대 전신이던 대신대학(1981년 4년제 인정)을 인수해 운영해 오다가 지난 1995년 학교명을 안양대학교로 개명했으며 지난 2001년에는 강화캠퍼스를 개교했다.

교과부 감사에 이어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김승태(54) 총장은 도시계획이 전공으로 미국 Pennsylvania대에서 석사, Pennsylvania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안양대학교에서 도시정보공학과 교수와 부총장을 거쳐 2002년 총장으로 취임해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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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비리 혐의가 발표된 날 밤, 불꺼진 안양대학교 전경 ⓒ 최병렬


#안양대학교 #김승태 #교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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