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자들, 과도한 실력행사 구설수

건축허가 담당 공무원 집 앞 1인 시위... 교회 운영 지역아동센터 난입까지

등록 2012.07.04 18:39수정 2012.07.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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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인천교회’교인들은 작년부터 청천동 종교시설 건축 허가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해왔다. ⓒ <부평신문> 자료사진


신흥 종교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인천교회 측이 신청한 종교시설 신축(부평구 청천동 391-19번지 일원)안이 부평구 건축위원회로부터 부결 또는 재심의 처리되자, 신천지 교인들이 교회 신축에 반대해온 교회에 난입해 소동을 피우고 담당 공무원 집 앞에서 1인 시위 등을 벌여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교회 신축에 걸림돌이 됐다'고 생각해 분풀이성 실력행사를 한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신천지 스스로 도덕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축 반대하는 교회가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서 행패

<부평신문>이 4일 취재한 결과, 신천지 교인 2명은 지난 2일 오후 2시께 청천동 소재 A교회가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에 허가 없이 들어가 '교회 앞에 게시된 현수막을 철거하라'며 욕설과 폭언을 쏟아 부었다.

당시 A교회 목사는 출장 중이었으며, 지역아동센터에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방문한 초등학생 대여섯 명과 이들을 돌보는 여성 사회복지사와 교사만이 있었다. 신천지 신자들은 "현수막을 당장 떼라, 목사 나오라"고 소리쳤으며, 욕설까지 퍼부었다. 이들은 결국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경찰서로 연행됐다.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소속 교회들은 지난해부터 신천지 교회 신축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교회 앞에 게시했다. 다른 교회에서는 없었던 이런 일이 발생한 배경에는 A교회 목사가 신천지 교회 신축 반대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교회 규모가 작기 때문으로 보인다.

A교회 측은 이날 행패를 부린 신천지 신자들을 주거 침입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A교회 목사는 "초등학생들 앞에서 욕설을 하고 겁을 주면 어떻게 하느냐, 다음에는 더 위협적일 수 있다"며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 앞에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 강력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담당 공무원 집 앞에서 1인 시위... 담당 과장 폭행 혐의까지

또한 신천지 신자 10여 명은 지난 6월 25일부터 부평구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B씨(6급 팀장)의 집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평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 25일부터 4일 현재까지 매일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천지 신자들이 B씨의 집을 어떻게 알았고, 1인 시위를 진행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행정관청도 아니고 최고 책임자도 아닌 개인의 주거지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한 1인 시위를 벌여, B씨의 가족 등은 상당히 난처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 측은 부평구 건축위원회 위원 사무실 앞 등에서도 교회 신축을 주장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신천지 신자 C씨 등은 지난 6월 29일 부평구청 과장(5급) D씨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D 과장은 6월 29일 신천지 신자들이 구청을 방문해 교회 신축(안) 재심의 결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해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5일 예정된 신천지와 구의 간담회가 취소됐다.

신천지 신자들은 지난달부터 부평구청 앞에서 1인 시위와 대규모 시위를 또 다시 진행하고 있다. 특히 6월 28, 29일에는 신자 100여 명이 부평구청장 앞에서 연좌 농성 등을 전개하는 등 교회 신축을 놓고 물리력으로 행정력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신천지 측은 5일과 6일에도 항의성 집회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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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청 홈페이지 '구정에 바란다' 게시판이 신천지 관련 민원으로 사실상 도배가 됐다. <부평구청 홈페이지 갈무리> ⓒ 한만송


구청에 하루 평균 2000건 민원 제기, 다른 민원 접수처리 지연

여기다 구청 공무원들은 신천지 신자들이 제기하는 민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7일 건축위원회가 교회 신축안에 대해 조건부 재심의 결정을 내린 후 최근까지 신천지 신자들은 민원 2만2000여 건을 부평구 누리집으 통해 제기했다. 6월 17일부터 이달 초까지 대략 2만5000여 건의 민원이 올라온 상태다.

신천지 신자들은 '새올전자민원'에 하루 평균 2000건의 민원을 제기해, 행정력 낭비는 물론 다른 민원 접수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천지 신자들은 '건축위원회의 조건부 재심의 결정이 공정하지 못하며 편파 행정'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인천지역 한 목회자는 "기존에는 신천지 내에서도 온건파가 교회 신축과 관련해 대응했는데, 교회 신축이 계속 안 되자 강경파가 현재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불법적인 방법으로 행정관청과 교회를 괴롭히는 것은 본인들 스스로가 문제가 많은 사이비 종교임을 인정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인천교회 측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관계자는 "우리는 대응할 필요성이 없다"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신천지 #부평구청 #건축허가 #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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