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의원은 "강정마을 뿐 아니라 현안이 있는 곳이면 어떤 현장이든 찾아가 현장과 연계된 소통의 정치를 하겠다"며 "국회의원의 특권과 권위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남소연
주인공은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 청년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장 의원은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되기 오래 전부터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해왔다. 그가 "강정마을을 항상 마음에 담아 두고 있다"며 "제주 해군기지 문제는 19대 국회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럼없이 밝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장 의원은 "강정마을뿐 아니라 현안이 있는 곳이면 어떤 현장이든 찾아가 현장과 연계된 소통의 정치를 하겠다"며 "국회의원의 특권과 권위를 거부하겠다"고 19대 국회에 임하는 자신의 목표와 자세를 밝혔다.
특권을 거부하겠다던 장 의원은 "임기 동안 교통수단으로 자전거, 소형차, 대중교통만을 이용할 것"이라며 "운전기사나 수행비서를 두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국회가 개원한 2일, 약속한 대로 그의 의원회관 사무실엔 고급 승용차를 몰 운전기사 대신 그가 타고 다니는 자전거가 한 대 놓여있었다.
장 의원은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대신 함께 일할 '팀원'을 꾸렸다. 그의 팀 명칭은 '지구·일·사람'. 의원실 운영을 기존의 의원 중심의 수직적 비서체계에서 '팀' 중심의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으로 바꿔 현장을 확장하고 일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그래서 국회의원 인장도 '지구·일·사람'이라는 팀 명칭으로 새겼다.
"놀고 먹는 국회의원 줄이자"는 이재오에 "당신이 한 일은?" 그는 10대에서부터 30대 사이의 청소년과 청년 계층이 의제를 제기하거나 질문에 답하는 <청년의 1030문, 장하나의 1030답> 캠페인을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했다. 이 문답을 통해 마련된 1030세대가 19대 국회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청년정치, 노동, 교육 등의 의제를 의정활동에 반영할 예정이다.
현장을 강조하는 그는 민주통합당 초선의원들과 함께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낙동강 합천보'와 '고리원전 1호기'를 직접 방문하고 조사했다. 이에 앞서 반값등록금을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현장과 쌍용자동차 청문회를 촉구하는 현장에 함께했다. 물론 이 때도 '간편복 차림'이었다.
사실 장 의원이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간편복 차림' 훨씬 전이다. 장 의원은 한 번은 여당실세인 이재오 의원을 상대로, 또 한 번은 거대기업인 이동통신사와 언론사들을 상대로 '전투'를 치렀던 것이다.
지난 6월 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 이재오 의원은 "300명인 지금 국회의원 중 100명은 놀고 먹는다, 대통령이 되면 국회의원 수를 200명으로 줄이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국회의원은 입법기관이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가는 얼마나 많은 입법안과 개정안을 냈는가와 법안 하나하나에 국민들의 바람을 얼마나 담으려 했는가가 판단 기준이 된다"며 "하지만 이 의원이 12년간 대표 발의한 법안은 29건으로 연평균 2.42건에 불과하다, 이건 너무 초라하지 않은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 의원의 말을 되받아 "국회의원 100명을 줄일 것이 아니라 오히려 100명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비례대표를 확대하고 늘어나는 비용은 14년간 의원님이 누려 오신 특권 중 '일부'만 포기하더라도 충분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