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는 MBC 박성제 기자
이영광
- 지난주 국회 개원 합의가 사실상 김재철 사장 퇴진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은 "어느 한쪽 편을 들어 정상화 처리한다는 합의 본 바 없다"고 했고 김재철 사장도 임기를 다 채우겠다고 거듭 강조했는데."국회에서 개원 합의를 했는데 사실상 김 사장에 대해 여당에서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야당이 김 사장 퇴진 조건을 걸어 여당을 압박했고 여당은 더 이상 김 사장으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게 된 것이고 그래서 정치권의 암묵적 합의가 나왔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은 본인이 그것을 역전시키기 위해서 노력은 하겠죠.
그래서 임기를 채우겠다고 강조도 하고 자기 측근들을 국회로 보내서 자기 구명운동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아마 쉽지 않을 겁니다. 김 사장 뜻대로 안 될 것이고 제가 볼 때 정치권이 그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은 국민들이 김 사장에 대해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냐?'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여론이 너무 많이 퍼져 있기 때문에 정치권 특히 새누리당에서 가만 내버려둬서는 안 되겠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봐요."
- KBS새노조가 파업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했죠. 지난주 <개그콘서트>에서 MBC 노조를 지원사격 했잖아요. 고마울 것 같은데 어땠나요?"저도 <개그콘서트> 보면서 '용감한 녀석들'에서 MBC 얘기 하는 것 보고 놀랐어요. 가족들하고 보면고 웃었고 고맙단 생각도 들었어요. 개콘 PD나 작가들이 KBS새노조가 파업을 할 때 참여도 하셨을 것이고 언론인으로서 동지적 마음이 표출된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개그맨들까지도 그렇게 표현해준 것은 그만큼 국민들의 김 사장 비판이 개그맨에게 영향을 미쳤고 결국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된 거라고 생각해요."
- <개콘>에서는 나왔지만 <추적60분>에서 MBC 파업을 다루는 건 막았다고 알려졌습니다. 예능프로에서 되는데 왜 시사프로는 막을까요?"아마 <추적60분>에서 MBC 파업을 다뤄보려고 했겠죠. <개콘>은 짧은 한 코너니까 간부들이 간섭할 틈이 없었겠지만 <추적60분>은 1시간이고 KBS에도 사장이나 간부들이 공정보도를 못하게 막은 주역들이고 그런 사람들의 영향력이 <추적60분> 같은 프로그램에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추적60분>에서 MBC 파업을 다루려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요. KBS 사람들이 현명하게 하셔서 저희를 다뤄주시면 고맙죠."
- 파업 150일이 넘었습니다. 150일이 넘는 데에 김재철 사장을 1등공신으로 꼽는데."기록적이에요. 예전 MBC 파업이 50일이였는데 세 배가 넘으니까요. 신기한 것은 150일 동안 조합원들의 의지가 전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봐요. 그건 김 사장이 조금이라도 파업의 동력이 떨어질 것 같으면 해고나 징계하고 또 이상한 발언하고 경력직 채용하는 식으로 해서 김 사장이 150일을 이끌어 온 거예요."
- 만약 김 사장이 해고나 징계등 안 하고 무대응으로 동력이 없었다면 150일이 가능했을까요?"어려웠겠죠. 그리고 조합원들이 사장과 협상해보자고 분위기가 바뀌었을 수도 있죠. 그래서 KBS처럼 노조와 협상을 해서 대선에서 공정한 보도를 할 수 있는 장치를 얻어낸다든지 했다면 파업이 중간이라도 멈췄을 가능성 있죠."
- MBC가 KBS와 다른 것이 KBS는 공정보도 문제만이고 MBC는 공정보도에 비리사장 문제가 있기 때문에 김 사장이 공정보도 하라고 해도 비리사장을 인정할 순 없는 것 아닌가요?"맞아요. 김 사장이 너무 많은 비리를 저질러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는 단계까지 간 것은 맞죠. 그러나 전혀 협상할 여지가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게 김 사장이 해고와 징계를 반복하고 그것은 마치 자기가 이길 수 있는 것처럼 해왔기 때문에 거꾸로 더욱더 조합원을 자극하고 투쟁의지를 북돋은 것이죠. 지금은 없지만 전엔 협상의 여지는 있었어요."
- 그럼 만약 김 사장이 '잘못했다. 해고 징계 철회하겠다. 공정보도 하겠다'고 한다면 받아 줄 수 있나요?"이제는 안 돼죠. 김 사장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고 쫒겨날 수밖에 없는 사람이고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사랍입니다. 그런 사람이 뉘우친다고 해서 받아줄 수는 없죠. 물론 자기가 조용히 물러날 테니까 모양새 있게 나가겠다면 저희가 박수 치면서 보내줄 순 있죠."
-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저도 애독자 중 한 사람이고 예전에 제가 노조위원장 할때 <오마이뉴스>에 기고도 했어요. MBC 조합원들의 싸움이 정당하고 정의롭다는 것을 독자분들이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지금까지 해주신 것처럼 좀더 열심히 응원해 주시고 거꾸로 MBC 노조원들도 <오마이뉴스>와 함께 힘없는 약자들에 대한 보도에 같이 협력도 해나가면서 하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사장을 빨리 바꿔야 겠죠? <오마이뉴스> 독자분들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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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 임기 채우겠다고? 그건 희망사항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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