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의원 "이제 '시인 대통령' 나올 때 되었다"

시인 김영환 의원... 8일 문익환·김근태·전태일 묘소 참배로 대선행보 시작

등록 2012.07.09 15:49수정 2012.07.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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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대선 예비후보 문악환 묘소에서 자작시 ‘우리가 늦봄이 될게요'를 읽고 있는 김영환 대선 예비후보
김영환 대선 예비후보문악환 묘소에서 자작시 ‘우리가 늦봄이 될게요'를 읽고 있는 김영환 대선 예비후보 이종찬

목사님 지금 어디쯤 계신가요
삶의 끝, 죽음의 언덕 위에 서서
어디를 바라보고 계신가요
그토록 보고 싶던 금강산 두만강 다 보이시나요
말 달리던 북만주 벌판, 용두레 우물가 밤새 소리 그대로인가요
푸른 숲길, 맑은 시냇가 거닐고 계신가요
윤동주, 장준하, 전태일, 성래운, 조영래, 김병곤 형 모두 나와 반겨 주셨나요
6월 항쟁 때 연세대 이한열 장례식에서 애절하게 부르시던
열사님들 모두 함께 계시고요
이름 없이 해방의 길 쓰러져 간 독립군들, 의병들, 농민군들,
광주 영령들 모두 만나보셨나요

목사님 지금 훠이훠이 어딜 가고 계신가요
"가슴이 아파, 가슴이 답답해"하시더니
이제는 편안하신가요
"통일은 다 됐어. 통일 맞을 준비를 해야 해" 밤잠 설치시며
숨가쁜 나날들 하루같이 일구시던 목사님
죽음의 문 활짝 열고 삶과 죽음 통일하셨나요

꼿꼿이 서서 훌쩍 죽음의 출렁다리 건너가신 목사님
참으로 당신답게 훌훌 털고 가신 건가요
- 김영환, <우리가 늦봄이 될게요-고 늦봄 문익환 목사님 겨레장에 부쳐> 몇 토막

김영환 대선 예비후보 김근태 묘소에서 자작시 '김근태를 주체적으로 세습합니다'를 읽고 있는 김영환 대선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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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대선 예비후보김근태 묘소에서 자작시 '김근태를 주체적으로 세습합니다'를 읽고 있는 김영환 대선 예비후보 '이종찬

'대선 출마선언' 김영환 의원, 모란공원 찾아 민주열사 참배

올 12월 19일(수), 우리나라 제18대 대통령은 시를 쓰는 정치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을까. 문재인, 김두관, 손학규, 정세균, 조경태에 이어 지난 5일(목) 낮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장대비를 맞으며 "당신이 상상하는 대한민국, 김영환이 캐스팅하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한 시인 김영환 의원(안산 상록을, 4선)이 대선고지를 향한 잰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대선출마를 선언할 때도 흰색 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연단에 올라 마이크 대신 헤드셋을 사용하는 등 독특한 모습을 보였던 김영환 의원은 8일(일) 모란공원을 찾을 때에도 꼭 같은 옷차림으로 나섰다. 김 의원이 8일 오후 4시 대선후보 지지자 50여 명과 함께 첫 발걸음으로 경기도 마석에 있는 모란공원을 찾은 것은 민주 정통성 대선후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모란공원 민주열사 추모비' 앞에 꽃을 올린 뒤 묵념을 시작으로 '통일의 선구자 겨레의 벗 늦봄 문익환 목사' 묘소를 찾아 자작시 <우리가 늦봄이 될게요-고 늦봄 문익환 목사님 겨레장에 부쳐>를 직접 읽었다. 김 의원은 이어 '청년 지도자 이범영의 묘'와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묘'를 찾았다.


김 의원은 "이제 우리나라에도 시인 대통령이 나와 가난한 문인들과 서민들을 감싸는 시처럼 아름다운 대통령이 올바른 정치를 할 때가 되었다"라며 김근태 묘소 앞에서도 자작시 <김근태를 주체적으로 세습합니다>를 또박또박 읽었다. 김 의원은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묘소와 '전태일 열사' 묘소도 잇따라 참배했다.

김영환 대선 예비후보 전태일 묘소를 참배하고 있는 김영환 대선 예비후보
김영환 대선 예비후보전태일 묘소를 참배하고 있는 김영환 대선 예비후보이종찬

"문재인-김두관, 친노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김 의원은 9일(월)에는 불교방송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나와 "안철수 교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는 지금쯤은 '정치를 하겠다. 그런데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하겠다' 정도까지는 밝히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또 "제일 좋은 것은 우리 당 후보가 박근혜 후보와 괄목할 만하게 싸울 만한 상황이 되고 안 원장이 지지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의원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에 대해 "당의 유력한 후보 두 분이 낙동강에서 올라오셨는데 친노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선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영남후보 불가론'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대선공약으로 내건 '남한 내 평화공단 조성'에 대해서도 "강원 철원 등 접경지역에 북한 노동자가 내려와서 일하는 공단을 만들게 되면 포신이 서 있던 자리에 전부 굴뚝이 서 있게 되는 것"이라며 "전쟁을 막고 우리 제조업을 끌어가 일본 경제를 능가하고 북한의 식량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인 김영환 의원. 과연 우리는 올해 대선에서 시인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을까. 같은 시인으로서 볼 때 한 시대 지식문화를 이끄는 꽃인 시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남북통일은 물론 시들시들 말라가는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아름다운 꽃을 피워 그 향기가 한반도 곳곳에 퍼질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지나간 일은 모두 그리움.
수배와 투옥, 유치장과 감방,
엄혹한 시절 몸을 숨기던 수배자의 쪽방조차,
감방의 찬식기조차 형과 함께한 그 시절은
모조리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형은 찬바람 모진 바람의 민주화운동 내내
우리들 용기의 샘이었고 진군의 나팔이었습니다
화해의 종결자였습니다

형!
형을 보내고 나니 우선 먼저 드는 생각은
아 우리에게도 죽음이 눈앞에 와있구나
남은 시간이 별로 없구나하는 생각입니다.

너무나 이기적이죠?

형!
지금쯤은 모란 공원 양지녘에
고문도 혈전도 없는 시원한 북한강가에서
훨훨 쉬고 계시지요?

전태일 선배, 문익환 목사님, 조영래 변호사,
김병곤 형, 이범영 동지 함께 계시지요?

조금만 그곳에 쉬고 계십시오.
우리도 결국 그리로 달려가겠습니다

이 땅에 살아 있는 동안
뒤뚱거리는 민주주의 완성하고

특히 형이 부둥켜안고 고심하던 경제민주주의 전진시키고
남북통일 이루고 나서 형이 계신 곳으로 달려갈께요
- 김영환, <김근태를 주체적으로 세습합니다> 몇 토막

덧붙이는 글 | [문학in]에도 보냅니다


덧붙이는 글 [문학in]에도 보냅니다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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