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년 예산을 준비하자"

지명유래 기념행사로 공동체의식 높여야

등록 2012.07.09 17:27수정 2012.07.09 19:30
0
원고료로 응원
충남 예산군의 '예산'이라는 지명이 역사에 등장한 지 1100년이 되는 2019년을 7년 앞두고 예산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예산-홍성 통합을 주도하고, '홍주 1000년 역사'를 내세워 내포신도시의 명칭을 홍주시로 바꾸려는 세력들의 속셈이 노골화되는 시점에서 당장 지금부터 민관이 나서 의미 있는 기념행사를 준비하며 1100년을 이어온 예산 군민들의 공동체 의식과 자긍심을 높이자는 준엄한 목소리다.

예산군의 연혁을 보면 백제시대 오산현이라는 지명이 신라시대(제35대 경덕왕 때) 고산으로 바뀌었고, 고려 태조 2년인 919년 처음으로 예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일각에서 1000년 역사를 내세워 억지로 내포신도시 이름으로 밀고 있는 '홍주'보다도 예산은 100여 년이나 앞서 역사에 등장했다.

1012년 고려의 운주에서 바뀐 이름인 홍주는 1914년 옛 결성군과 합쳐져 다시 홍성군으로 변했다.

홍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연속성과 상징성을 갖고 있는 예산 지명 1100주년은 3·1운동 100주년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민족대표 33인이 발표한 기미독립선언서와 대한독립만세가 한반도에 울려 퍼진 1919년은 예산 지명이 1000년을 꼬박 채운 역사적인 해이지만 애석하게도 기념행사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였다. 보다 성대하고 대대적으로 1100주년 기념행사를 마련 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2년 뒤인 2014년은 조선시대 예산·대흥·덕산군이 지금의 예산군이라는 행정구역으로 통합된 지 꼭 100년을 맞는 해다.

2014년을 경유지로 삼아 100주년 기념행사와 1100주년 기념행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면 2019년에는 전무후무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에 맞춰 예산의 오랜 역사와 문화, 어제와 오늘을 재조명하는 성공적인 기념행사를 열기 위해선 지역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충북 괴산군과 경기도 용인시 등 앞선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높아 보인다.

내년 괴산 지명 600주년을 앞둔 괴산군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괴산군 탄생 600주년 기념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해 최근 △괴산, 600년 유기농의 세월 △농촌체험 '괴산사랑600위크엔드홈' 프로젝트 △괴산 군계(郡界) 종주계획 등 3건을 최종 선정했다.

용인시도 2014년 '용인' 지명 600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역사복원 및 정비사업 △기념관 건립 및 조성사업 △학술 및 편찬사업 △예술축제 및 문화이벤트 사업 △시민 홍보사업 등 '용인 600주년 기념사업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시운 예산문화원장은 "예산군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추고 지역인사를 중심으로 기념행사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사회의 관심과 동참, 공론화를 유도하면서 예산 지명 1100주년을 준비해야한다"며 "바로 지금부터 1100년의 예산 역사를 옛이야기축제 등 지역의 다양한 역사문화행사와 연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지명 #예산군 #홍성군 #내포신도시 #홍주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본인이 일하고 있는 충남 예산의 지역신문인 무한정보에 게재된 기사를 전국의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픈 생각에서 가입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동네 뒷산 올랐다가 "심봤다" 외친 사연
  2. 2 '파묘' 최민식 말이 현실로... 백두대간이 위험하다
  3. 3 1심 "김성태는 CEO, 신빙성 인정된다"... 이화영 '대북송금' 유죄
  4. 4 채 상병 대대장 "죗값 치르지 않고 세상 등지려... 죄송"
  5. 5 제주가 다 비싼 건 아니에요... 가심비 동네 맛집 8곳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