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구속에... 민주당 "대선자금도 수사해야"

"수사 축소" 비판... 이한구 "증거 있나" 반박

등록 2012.07.11 13:32수정 2012.07.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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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 (자료사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 (자료사진) ⓒ 남소연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자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기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쯤되면 권력형 비리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이명박 대통령이 무릎 꿇고 사죄할 때"라며 "사죄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한 수사를 축소하지 말고 대선 자금 수사로 진행하라고 수없이 얘기했다"라며 "검찰은 하라는 대선 자금 수사는 하지 않고 박지원 물귀신·물타기 수사를 한다, 당장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최고위원 역시 "이상득 전 의원이 구속된 이유는 단지 임석 솔로몬 회장으로부터 받은 3억 때문인데, '장난하느냐'는 얘기가 들린다"라며 "항간에 떠도는 이상득 의원의 금품수취행위 액수로 너무 적다는 게 일반적이다, 노무현 대통령 때는 있지도 않은 일을 중계하듯 흘리며 수사하던 검찰이 이명박 불법 대선자금에는 왜 이렇게 작아지는지 민주당이 밝혀낼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사를 촉구하는 민주당은 동시에 자당 의원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정치 공작'으로 간주하고 강경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는 '정치검찰공작수사대책특별위원회' 설치를 의결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는 "검찰의 정치공작은 내가 대표를 하는 동안 분명히 단죄해야겠다 마음 먹었다"며 "검찰 공작수사 특위를 오늘부터 시작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관계법을 정비해 다음 주에 당론으로 발의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못 박았다.

한편, 새누리당 역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표명에 대해 언급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사과가 필요하다, 안 하다 공개적으로 얘기하기에는 거북한 주제 같다"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참담한 심정일 것이다, 국민에게 사과의 의미가 담긴 위로의 말씀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한 그는 대선자금 수사를 촉구하는 민주당에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면 수사를 해야겠지만, 민주당도 증거가 없지 않으냐"며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민주당 쪽 사람들 수사할 때도 특정한 목적 수사를 하라는 것과 비슷하게 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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