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출마선언 "낡은 정치와 싸우자"

개방성·역동성 강조... 김문수 결국 경선참여키로

등록 2012.07.11 14:40수정 2012.07.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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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권우성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후보경선에 뛰어든 김태호 의원이 "낡은 정치의 세대교체"를 내걸고 출마를 선언했다. 다른 후보들보다 젊다는 점을 무기로 박근혜·김문수 등 새누리당 경선 경쟁자들을 "낡은 리더십"으로 몰아붙였다.

 

1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앞에서 지지자 7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출마 선언식에서 김 후보는 "보수든 진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며 "낡은 정치가 민심불안을 키워 왔다. 낡은 정치적 리더십이 양극화를 더욱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도전 가로막는 낡은 리더십과 싸워야"

 

김 후보는 "이제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분명해졌다. 우리의 꿈과 도전을 가로막는 낡은 리더십과 싸워야 한다"며 "낡은 생각과 싸워야한다. 낡은 시스템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후보는 연설에서 박근혜 후보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중간 중간 박 후보와 각을 세우는 듯한 말을 했다. 김 의원은 "지금 새누리당은 새로운 도전도, 치열한 논쟁도, 가슴 벅찬 꿈도 보이지 않는다"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정당, 변화에 둔감한 정당에 누가 지지를 보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이재오·정몽준 등 비박근혜계 3인의 줄기찬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요구를 사실상 묵살한 당 지도부와 박 후보 측 때문에 새누리당이 '변화를 두려워하는 정당'으로 낙인 찍혔다는 지적이다.

 

a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출마선언식에서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출마선언식에서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 권우성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출마선언식에서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 권우성

김 후보는 또 "저는 밀실에서 나와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대통령,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의 생각을 국민 앞에서 분명하게 밝히는 대통령, 야당 지도자를 더 많이 만나는 대통령,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생각되면 곧바로 바꿀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이 대목은 박근혜 후보의 '불통' 이미지를 비판하며서 김 후보 자신을 개방적이며 실용적인 정치인으로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김태호의 꿈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아이 키우는 부모가 분노하지 않는 나라,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분노하지 않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비정규직도 희망이 있는 나라, 같은 일을 하면 같은 임금을 받는 나라, 같은 죄를 지으면 같은 벌을 받는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우리가 함께 이룬 것을 탐욕으로 독차지 하려는 사람들,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과 싸워 이기고 싶다"며 "광장에서 두려움 없이 자기의사를 말할 수 있는 나라, 더 많은 자유, 더 많은 정의가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내리는 부슬비를 맞으며 연설을 하다가 입고 있던 겉옷을 벗고 셔츠 차림으로 연설을 마쳤다. 이후 지지자들과 함께 가수 김수철의 <젊은 그대> 노래에 맞춰 춤판을 벌이는 등 다른 후보들보다 젊고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1962년 생으로 박근혜 후보보다는 열 살, 김문수 후보보다는 열한 살, 임태희 후보보다는 여섯 살 어리다.

 

젊음과 세대교체를 강조한 김 후보지만 노년층의 지지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김 후보는 출마선언 연설 전 "아부지, 엄마, 좀 나와보이소"라면서 지지자들에게 부모님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는 마음으로 국민을 존중하고 잘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모친을 향해 "이래 쪼매난 양반이 우째 이래 큰 아들을 낳았나. 혹시 다리 밑에서 주워온 거 아니냐"고 농담하기도 했다. 

 

a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선언을 하며 참석자들에게 부모님을 소개하고 있다.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선언을 하며 참석자들에게 부모님을 소개하고 있다. ⓒ 권우성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선언을 하며 참석자들에게 부모님을 소개하고 있다. ⓒ 권우성

a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선언을 한 뒤 지지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젊은 그대'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선언을 한 뒤 지지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젊은 그대' 노래를 부르고 있다. ⓒ 권우성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선언을 한 뒤 지지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젊은 그대' 노래를 부르고 있다. ⓒ 권우성

새누리당 경선은 5파전... 김문수 12일 경선참여 기자회견

 

김 후보의 출마선언으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은 가장 유력한 박근혜 후보가 앞서 나가고 김문수·김태호·안상수·임태희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오·정몽준 의원과 함께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주장하며 경선불참을 검토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경선참여로 결론을 내리고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 뜻을 밝힐 계획이다.

#김태호 #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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