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공장 본관 앞에 '생산직·사무직 공동파업'을 알리는 투쟁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권우성
미국식 경영 그대로 이식돼... "한국 엔지니어 차별 받는다"한국GM지부는 이날 동시에 총파업에 들어간 금속노조와 같은 '심야노동철폐'를 구호로 걸고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그밖에 '신입사원연월차별철폐', '사무지회 단협 적용', '공장발전 전망 제시' 등을 요구했다.
한국GM의 사무직 노동자들은 그동안 생산직 노조가 체결하는 단체협상 적용을 받지 못했다. 미국 GM본사의 경영방식이 그대로 이식되면서 발생한 문제다. 성과급 지급과 인사평가 등 모든 게 미국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사무직 노동자들은 지엠대우차 시절인 지난 2005년 '지엠대우차사무지부'를 결성해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지난 해에는 사무직지회와 생산직지부가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로 통합했다. 사무직 3700여 명이 노조에 가입해 한국지엠지부 규모는 1만3000여 명에 이르게 됐다.
한국GM지부 사무지회는 생산-사무직 노조의 통합에 따라 생산지부에 적용되던 기존 단체협약 사안을 사무직에도 적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임금·성과급 지급 과정에서의 부당한 차별을 철폐할 것을 주장했다. 사무지회는 지난 8일부터 공장 안에 천막을 설치하고 5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파업에 참가한 사무지회 한 노조원은 "사무지회가 협상 자격이 없기 때문에 사측이 생산직에 비해 사무직을 차별한다"며 "임금, 성과급 문제를 생산직하고만 논의하고 사무직은 소외됐다"고 말했다. 연구소에 근무하는 한 노조원은 "외국계 회사다 보니 한국 엔지니어를 부당하게 대우한다"며 "사무직의 목소리도 낼 수 있어 파업에 긍정적으로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