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추태 '점입가경'... 석유통 들고 동료 협박도

지방의회 6대 후반기 원 구성 놓고 사고 이어져

등록 2012.07.18 16:10수정 2012.07.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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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지방자치의 꽃인 지방의회가 6대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각종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인천 남동구의회 소속 H의원 등 3명은 지난 11일 후반기 원 구성에 항의하면서, 본회의장에 기름통을 들고 들어가 동료 의원을 협박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H의원 등은 이날 오전 11시 경에 구의회 본회의장에 석유 통을 가지고 들어가 단상을 점거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지지 않을 경우 불을 지르겠다고 동료 의원을 협박했다. H의원 등은 이 과정에서 석유를 본회의장에 뿌려, 최근까지도 본회의장에 석유 냄새가 나고 있다.

남동구의회 등에 따르면 H의원 등은 "전반기에 함께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한 동료 의원과 후반기에도 같이 활동을 하고 싶다"면서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H의원 등은 이 같은 주장을 하면서, 지난 2일 6대 후반기 의회가 개원한 남동구의회를 2주 정도 파행으로 이끌었다. 이로 인해 본인에 의사와 상관없이 일부 의원들은 타 상임위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남동구의회 소속 일부 구의원과 시민단체인 '남동 소통과 연대'는 H의원을 고발할 예정이다. 남동경찰서 측은 고발장이 접수되면, 검토해 수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남동구의회 A의원은 "구민들이 뽑아준 사람이 이 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에 솔직히 창피해 말도 못 하는 상황"이라며, "합리적 사고를 가진 사람인지 의심스럽다"고 혀를 내둘렀다.

통합진보당 소속 용혜랑 구의원도 "민생 현안을 가지고 의회에서 불가피하게 충돌한 것도 아니고, 석유통을 들고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들을 협박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H의원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다음에 통화합시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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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회원들인 지난 16일 인천 서구의회 앞에서 '이상섭 서구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인천연대


한편, 주민을 폭행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구의원이 새벽에 구의회를 개최해 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소속 인천 서구의회 이상섭 구의원은 지난 8일 새벽 2시에 새누리당 구의원 7명과 함께 본회의를 개최해 본인이 의장으로 당선됐다. 서구 의회는 총 14명으로 새누리당 7명, 민주당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 동료 구의원들은 '한밤의 야합'이라며 의회를 보이콧해 18일 현재까지도 의회가 파행을 겪고 있다.


이 구의원은 지난 3월 술자리에서 상대방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 6월 1심 법원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여 있다.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가 이 구의원의 의장직 사퇴와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이 구의원과 서구 의회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지방의회 #남동구의회 #서구의회 #이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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