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며 3분 동안 하고 싶은 말만... 이게 MB식 사과"

이명박 대통령 고개 숙였지만... 야권은 "알맹이 없는 사과" 비판

등록 2012.07.24 20:33수정 2012.07.2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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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TV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이명박 대통령이 친인척·측근 비리가 발생한 데 대해 24일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지만 야권은 일제히 "알맹이 없는 사과"라며 비판에 나섰다.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통령은 부정부패에 대해서만 사과할 것이 아니라 총체적 국정파탄에 대해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이명박 정권은 전두환, 노태우 정권에 버금가는 역대 가장 부패한 정권"이라고 일갈했다.

김 후보는 내각에 대해서도 "김황식 총리와 현 내각은 총사퇴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며 "남은 임기는 거국중립내각에 국정을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야권 대변인들의 성명 발표도 곧장 이어졌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구속된 지 14일 만의 대국민 사과는, 알맹이가 없고 말로만 그쳤다"고 일갈했다. 그는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등 측근의 구속과 직접 연관된 대선자금에 대한 자기고백이 없었고, 사실상 청와대가 주도한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사과가 없어 매우 실망"이라며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대선자금에 대한 솔직한 자기고백이 우선되었어야 하고,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청와대의 책임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분명한 조치를 언급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정미 통합진보당 대변인 역시 "대한민국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도대체 몇 번째 사과를 들어야 하냐"며 한탄했다. 그는 "사과는 책임을 분명히 진다는 것을 밝혀야 하는 것"이라며 "민간인 불법사찰의 몸통이 어디인지 저축은행 불법자금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그 책임이 청와대에 있고 대통령과 직접 관련된 대선자금 비리라고 한다면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반응도 싸늘하다. 송호창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죄송하다면서,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고 3분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하고 끝내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식 사과"라며 "그러니 진정성이 없고 뻔뻔하달 수밖에요, 정말 누구에게 뭐가 죄송한건지 묻고 싶네요"라고 날을 세웠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명박대통령이 형 이상득 전 의원과 측근 비리에 대해 대 국민사과를 했지만 국민들의 관심조차 없다"며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는데 귀기울이겠는가? 수모고 추락"이라고 비판했다.


문용식‏ 전 민주당 인터넷소통위원장은 트위터에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담화에서 어려운 한자성어를 썼군요, '사이후이' 죽을 때까지 소임을 그만두지 않는다는 뜻이라네요"라며 "MB와 국민은 왜 이리 엇나가기만 하는걸까요? 국민은 지금 당장 소임을 그만 두길 바라는데"라 꼬집었다.
#이명박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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