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부인 리설주, 2005년 인천 왔었다"

국정원, 국회 정보위 보고... "리영호 해임, 김정은 군 통제강화 비협조에 대한 문책"

등록 2012.07.26 12:31수정 2012.07.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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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6일 오후 5시 37분]

 26일 북한 조선 중앙통신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부인으로 리설주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사진은 평양의 능라유원지 준공식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함께 부인 리설주가 참석하고 있는 장면.
26일 북한 조선 중앙통신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부인으로 리설주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사진은 평양의 능라유원지 준공식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함께 부인 리설주가 참석하고 있는 장면.연합뉴스

북한의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씨가 2005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대회 응원단으로 남한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이 26일 원세훈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리설주가 평범한 가정 출신으로 확인됐다"며 이렇게 보고했다고, 정보위의 새누리당 간사인 윤상현 의원과 민주통합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리씨에 대해 "1989년생으로 평양시 중구에 있는 금성 제2 중학교 출신인데 중국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은하수 관현악단 가수로 활동했다"며 "작년 1월 북한(조선중앙T)이 방송한 은하수관현악단 음악회에도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탈북 시인인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는 "금성 제2중학교는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 있는 일종의 수재양성학교로 예술단, 컴퓨터, 영어, 미술 등의 진로를 갖는 경우가 많다"며 "금성은 북한에서는 수령을 표현하는 단어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 제1비서와 리씨가 2009년에 결혼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이 리씨를 공개한 배경에 대해서는 "체제의 안정적인 면모를 과시하기 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거리인 김 제1비서의 출생년도에 대해서는 국정원은 1984년 1월생이라고 밝혔다. 김 제1비서의 출생년도에 대해서는 1982년생설부터 1984년생설까지 등장했는데, 국정원은 1984년생이라고 '정리'한 것이다. 김 제1비서의 스위스 유학때 여권에 기재된 내용이 그 근거다. 그러나 북한 내에서는 김 제1비서가 1982년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서는 김 제1비서의 나이를 올리고 1912년 생인 김일성 주석과 1942년생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맞추기 위해 출생년도를 바꿨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김정은, 사회주의 원칙을 가이드라인으로... 개혁개방 기대 어려워"


북한이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경제발전을 강조하고 협동농장과 국영공장에 시장가격이 반영된 생산비용을 선(先)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경제관리 대책(6.28방침)을 준비하는가 하면, 최고지도자의 부인을 공개하는 이전에 없던 행태를 보이면서 개혁개방쪽으로 방향을 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로 경제 관리방식 개편 태스크포스를 조직·운영하면서 ▲ 당·군 경제사업의 내각 이관 ▲ 협동농장의 분조인원 축소 ▲ 기업 경영자율권 확대 ▲ 근로자 임금인상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제1비서가 '사회주의 원칙 고수'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해 근본적 개혁개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북한군의 리영호 총참모장 해임배경에 대해서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 데 따른 문책성 인사라고 분석했다. 군 세대 교체 문제 등에 대해 비협조적이었다는 것이다. 리 총참모장은 지난 15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통해 전격 해임된 바 있다.

"북한, 리영호 과거 장면 삭제하고 방영... 숙청된 듯"

 원세훈 국정원장(오른쪽)과 서상기 정보위원장(가운데)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원세훈 국정원장(오른쪽)과 서상기 정보위원장(가운데)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국정원은 지난 7월 21일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지난해 김정일 위원장과 김 제1비서의 대동강 과수농장 방문을 재방영하면서 리 총참모장이 등장한 장면을 삭제하고 방송했다며 "리영호는 숙청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고모인 김경희 당 정치국 위원이 김 제1비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정책 조언을 하는 등 친족들의 후견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당 간부 출신인 최룡해를 총 정치국장 발탁해 군부 통제를 맡겼으며, 25년간 공석이던 국가안전보위부장에 군 감시 통제업무를 담당하던 김원홍 군총정치국 조직부국장직을 임명하는 등 측근들을 권력핵심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종합적으로 국정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아버지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3년에 걸쳐 권력을 승계한 것에 비해, 김 제1비서는 아버지 김 위원장 사후 단기간에 당·정·군의 최고위직을 차지함으로써 제도적 승계 절차를 완료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북한 내에 반체제 조직의 존재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며 "다만 볼온 삐라가 뿌려졌고, 만경대 김일성 주석 생가의 문짝이 날아간 적은 있다"고 밝혔다.
#리영호 #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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