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가 26일 오후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호남출신인 부인 설난영씨를 소개하며 당원들에게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남소연
박근혜 "과거와 싸우는 비상식의 정치 끊어야"'안철수 돌풍'을 '박근혜 대세론은 없다'에 연결시켜 파상공세에 나선 다른 후보들의 공세를 박근혜 후보는 "민생을 외면한 비상식의 정치"로 몰아세우면서 적극 반격했다. 동시에 안철수 원장의 '상식과 비상식' 구도도 차용했다.
기호 2번 박근혜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어딜 가나 이렇게 어렵다고들 하는데, 우리 정치는 국민의 삶은 제쳐두고 과거와 싸우고, 비방과 네거티브를 하느라 바쁘다"며 "여러분이 원하는 정치가 이런 정치는 아니지 않느냐. 상식적이고 깨끗한 정치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후보는 이어 "이제 비상식의 정치를 끊고, 상식의 정치를 해야 한다"며 "국민의 삶을 중심에 놓는, 상식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16 옹호 발언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비판을 '과거와 싸우는 비방과 네거티브'로 규정하는 한편, 안철수 원장이 방송에서 내세운 '상식과 비상식' 구도를 빌려 다른 후보들의 공세를 '민생을 외면한 비상식'으로 몰아세웠다.
박근혜 후보는 "당이 두 번이나 존폐의 위기에 섰을 때, 몸을 던져 당을 살렸다. 얼굴에 칼을 맞고도 당과 나라를 먼저 걱정했다. 국민과의 약속이 깨질 위기가 됐을 때 정치생명을 걸고 지켜냈다"며 "그렇게 위기 때마다 저 개인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했고 그 모든 위기를 극복해 냈다.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이 위기도 저 박근혜가 여러분과 함게 극복해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박 후보는 "교육부터 바꾸겠다. 학생들이 점수 때문에 친구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개인의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교육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커가고, 누구나 일을 통해 스스로 일어서고 일한 만큼 보답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천은 아무나 하기 어렵다"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할 사람이 과연 누구냐. 저 박근혜는 호남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광주 복합 문화산업단지 육성, 영남과 호남을 아우르는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 등을 약속하면서 "목포에서 부산까지 철도 고속화도 단계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임태희 "5·16 발언과 경제민주화 공약은 역사파괴적 발상"기호 1번 임태희 후보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새누리당의 호남 홀대를 지적했다. 임 후보는 "4년 전 선거에는 31개 지역구에 전원 공천했다. 그러나 이번(19대 총선)에는 30개 지역구 중에 13곳만 공천했다. 심지어 광주에는 8개 지역구 중 단 2개만 공천했다"며 "이런 식으로 공천해 놓고 이제 와서 '고속철 해준다', '정치의 중심으로 키워준다', '지역 개발해준다' 무슨 말을 한들 그게 의미가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후보는 이어 "이렇게 공천을 못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건 바로 당이 사당화가 됐기 때문"이라며 "당에 건전한 비판마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만이라도 경선을 연기하자는 의견마저 묵살당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임 후보는 박근혜 후보의 '5·16에 대한 나의 인식에 동의하는 국민이 50%가 넘는다'는 발언과 대기업 규제와 처벌을 강화하는 경제민주화 공약에 대해 "이런 '역사파괴적 발상'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열어갈 수 있느냐"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합리와 상식으로만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몸 담았던 이명박 정부의 시작을 "이념과 지역의 갈등 대립을 넘어 합리와 상식이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세계의 중심에 서는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꿈꾸면서 뜨겁게 시작한 첫걸음"이라고 표현한 임 후보는 "그 개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개혁을 이어받아 앞으로 뚜벅 뚜벅 걸어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영상으로 주목받은 안상수 "가계부채 해결"이날 연설회에서 상영된 후보자들의 홍보 동영상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기호 4번 안상수 후보의 영상이었다. 다른 후보들의 영상이 시종일관 진지함으로 일관된 데 비해 안 후보의 동영상은 안 후보가 목포부터 서울까지 전국을 다소 우스꽝스럽게 뛰어다니는 모습으로 시작해, 그 누구도 자신을 대통령 후보로 알아봐 주지 않는 현실을 표현했다.
자신을 "가계부채를 해결할 4번타자 안상수"로 표현한 안 후보는 "한숨에서 함성으로, 걱정에서 열정으로, 포기에서 죽기살기로 해서 여러분을 이 답답함에서 구하겠다"며 "저는 캠프도 없고 조직도 없다. 여러분이 조직이고 캠프"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광주·전북·전남지역부터 시작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합동연설회는 27일 부산·울산, 30일 경남, 다음달 1일 제주, 2일 대전·세종·충북·충남, 6일 서울, 9일 대구·경북, 10일 강원, 16일 인천, 18일 경기지역 순으로 열리고, 투표는 19일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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