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특화된 테크니션 교육 프로그램인 AMT(Automotive Mechatronic Traineeship)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수입차 구입 망설이는 이유 있다... 턱없이 부족한 정비센터30일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는 현재 25개에 이른다. 판매되는 모델만도 약 350개에 달한다. 그런데 연간 판매 12만 대를 바라보는 수입차업체들의 서비스센터는 260곳에 불과하다.
이른바 수입차 빅4(BMW·아우디·벤츠·폭스바겐)로 불리는 업체의 정비공장은 늘어나는 판매대 수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국내시장서 1, 2위를 달리는 BMW와 벤츠의 정비센터수는 각각 32개, 26개에 불과하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역시 20개를 넘지 못한다.
정비망 부족은 지난 6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수입차 정비센터 한개 소당 차량등록대수를 보면 확연히 나타난다. 수입차 등록대수가 11만2천 대를 웃도는 BMW는 3306대, 9만5천 대에 달하는 벤츠 역시 3672대로 드러났다. 폭스바겐(등록대수 5만879대) 2677대, 혼다(4만2015대) 2625대, 아우디(4만9207대) 2589대 정도다.
판매대수는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이 차들을 정비할 수 있는 시설은 크게 부족하다. 시장이 커진 것에 비해 정비공장은 턱없이 부족, 정비 불편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정비공장이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것도 문제다. 대다수 수입차들의 정비공장 40%이상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때문에 지방 고객들이 수리를 맡겨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가격이 내린 후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갈아타려는 고객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났지만 부족한 정비망이나 비싼 수리비로 인해 (수입차) 구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비싼 수리비·부품값 걸림돌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국산차에 비해 너무 비싼 수리비용과 부품 값 때문이다.
보험개발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수입차 평균 수리비(2010년 기준)는 국산차보다 약 3.5배 높다. 부품가격은 한술 더 뜬다. 무려 5.3배에 이른다. 특히 수입차는 전체 수리비 중 부품비용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국산차(44.1%)에 비해 훨씬 높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