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대통령 되면 반드시 실패"

국가비전연구소 포럼 '안철수와 민주진보진영은 어떻게 만나야 하는가'

등록 2012.07.31 17:31수정 2012.07.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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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 SBS


<안철수의 생각> 발간, SBS <힐링캠프> 출연 이후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의 지지율이 고공행진 중이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예비후보를 2~7%p 차이로 앞서가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

안철수 대망론이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원장이 2012년에 출마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 이후에 출마했으면 좋겠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돼도 성공하기 어렵다, 그는 민주당에 재앙"이라는 도발적 논쟁이 제기됐다.

안 원장의 2017년 출마를 권한 이는 김헌태 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다. 김 교수는 31일 오전 '안철수와 민주진보진영은 어떻게 만나야 하는가' 주제를 놓고 열린 국가비전 연구소 포럼에 참석해 "'연합정부준비위' 등을 통해 시민의 이름으로 민주진영과 안철수가 만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안철수 대통령 실패론'을 제기한 것은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다. 그는 '안철수와 민주진보진영의 만남'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는 차라리 만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차기 대선 주자로서 민주진보진영과의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는 김 교수와 안 원장과 민주진보진영의 만남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성 기자의 시각이 정반대로 갈린 것이다.

김헌태 "안철수 민주당 입당 방식 아니라 시민중심으로 합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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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태 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자료사진) ⓒ 유성호

먼저 기조발제에 나선 김 교수는 "안철수 없이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나, 민주당 없는 안철수가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냐"는 질문부터 던졌다. 불가분의 관계로서 안철수와 민주당은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안철수 현상은 안 원장의 콘텐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민주진보 진영의 실패로 인해 모습을 드러낸 빈 공간"이라며 "민주당은 자신의 준비부족으로 인해 안 원장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제안한 만남의 방식은 '섞어찌개'가 아니다. 즉,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는 방식은 아니다. 그는 "시민을 가운데 두고 섞이지 않고 합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가치, 세력, 후보'의 연합이 '연합정부준비위원회'(가)를 세워 예비내각과 국민과의 약속 등을 구성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보 간의 약속만을 믿고 새로운 정부에 대한 합의 없이 가면 대선에서 이겨도 실패한 정부가 될 것"이라며 '시민정부'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안철수씨가 대선을 뛰기보다는 '정치를 선언'함으로써 진정성을 보여주고 5년 혹은 10년을 준비해서 성공한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성한용 "민주당, 출마 선언도 안한 안철수에 지나치게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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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자료사진) ⓒ 유성호

반면, 성한용 선임기자는 민주진보진영이 안철수를 극복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문재인의 공동정부 제안은 큰 패착이다, 민주당에서 후보 안 낼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민주당이 안철수의 정치와 정책에 대해 논쟁하며 민주당과 같은 점이 무엇이고 다른 점이 무엇인지를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차라리 2017년 집권을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도 회의적이다. 그는 "안 원장 지지자의 30%가 안 원장이 대통령 선거에 꼭 나가야 하는지 확신하지 못한다"며 "안 원장에 대한 지지는 연예인에 대한 지지와 비슷해 실체와 거품이 혼재하며 거품은 결국 투표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안 원장의 정치에 대한 무경험이 장점이라고 하는데, 한국 축구가 부진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야구 감독을 데려다 감독 시킬 수 있겠느냐"며 "나쁜 경험이 없는 게 좋다는 것은 궤변"이라고 일갈했다.

성 기자는 안 원장을 향해 "정치를 통한 변화를 원했으면 4월 총선 전에 정당을 만들었어야 한다"며 "안철수는 박근혜의 경쟁력만 강화시키고 민주당 쪽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못하도록 누르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안철수는 출마 선언도 안 한 상태"라며 "민주당이 안 원장과 연애중이라면 지나치게 구애하고 있는 것, 국민 보기에도 딱해지고 비참해진다"고 덧붙였다.

결론은, 민주당 중심의 강한 정당이다. 그는 "안철수와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실패한다"며 "그나마 민주당이 집권하는 게 가장 기대치 대비 실망감이 적을 것"이라며 "한국 사회가 정상화되면 안철수 현상이 사라지는 게 옳다, 정당정치를 복원하지 않고 전혀 다른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철수 #김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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